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근 자신을 향해 부정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조만간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2년 대선에서 끝까지 완주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9일 김영환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저녁식사를 같이 한 김 전 의원이 김 전 위원장과 만남이 늦어지는 것을 우려하자 “먼저 뵈어야 하는데 여러 사정이 겹쳤다”면서 “곧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월 당시 윤 검찰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이 지금 보일 것”이라면서 언급하고 3월 총장 사퇴 직후에는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후 부정적인 시각을 자주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 “지금 나타나는 지지율이 결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까지 했다. 검찰총장 사퇴 이후 한번도 찾아오지 않는 서운함 뿐만 아니라 향후 정치 행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전문가들은 윤 전 총장이 최근 대변인 인선, 정치선언 기자회견 등에서 드러낸 ‘아마추어리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김 전 위원장 같은 전략가와 손을 잡아야 한다고 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윤 총장을 향해 “대권에 야심이 있다면 김 전 위원장에 매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조력을 잘 받을 필요가 있고, 그렇지 않으면 어려울 수 있다”며 “저희 당 또는 훌륭한 좌장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그 좌장이 김종인 전 위원장일 수도 있겠다”고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이 대표와 비공개로 호프집 만남을 갖고 여러 얘기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전날 안철수 대표에 대해 “2012년 대선에서 낙선을 각오하고 완주했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라고 언급했다고 김 전 의원이 전했다. 안 대표는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전 시장에게 후보를 양보한 데 이어 2012년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협상 끝에 불출마했다.
윤 전 총장은 또 청와대를 겨냥 “부패를 막고 정부와 여당의 관계에 있어서 민정수석은 최고의 능력이 요구되는 자리”라면서 “문재인정부의 실정 가운데 중요한 것은 민정의 실패에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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