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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내 세력 재편 바람… 의원들 캠프 참여 ‘눈치 싸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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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2 18:17:27 수정 : 2021-08-02 22: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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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입당 후 첫 국회 찾아 이준석 예방
소속 의원·당직자·보좌진 등 폭넓게 접촉
최재형, MB정부 경제·외교인사 영입
홍준표·유승민은 영남 표심잡기 나서
인사말 하고…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강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같은 당 대권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이날 여의도에 있는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프레스룸 오픈데이’를 열고 인사말을 하는 모습. 서상배 선임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입당과 동시에 의원·당직자·보좌진 등을 폭넓게 접촉하며 당심 잡기에 나섰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예비역 장성들과 만난 데 이어 이명박정부 출신 경제·외교 라인 인사들을 캠프에 영입하며 보수층 호소에 주력했다. 유력 주자들의 입당이 끝나면서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이후 사실상 계파가 사라진 야당에서 미래권력을 중심으로 한 의원들의 이합집산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2일 입당 후 처음 국회를 찾아 이준석 대표와 당 지도부를 예방했다. 지난달 30일 이 대표가 전남 여수 방문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당사를 방문해 전격 입당하면서 당 지도부 없이 입당식을 치렀다. 이 대표는 “목적지(대선)까지 문제없이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지도부의 역할”이라며 “국민의힘과 함께 문재인정부를 심판하는 데 힘을 보태준 윤 전 총장에게 감사하다”고 환영했다. 앞서 장성민 전 의원의 입당식을 개최한 이 대표는 회의실 백보드의 ‘로딩 중’ 배터리 그림의 빈칸에 붉은색 스티커를 붙이며 경선 버스 출발 준비가 사실상 마무리됐음을 밝혔다.

 

다만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입당 과정을 두고 이견을 드러내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당초 합의한 ‘2일 입당’과 달리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부재한 지난달 30일 입당한 것을 두고 “다시 상의했어야 한다고 본다. 형식에서는 아쉬운 부분은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윤 전 총장의 이 대표 예방이 장 전 의원에 순서가 밀린 점과 지도부의 다른 온도 차에 불편해하는 반응도 나타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윤 전 총장은 이후 사무처 당직자·보좌진 협의회 등을 찾아 면담하며 ‘당 후보’임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의원회관 10층부터 3층까지 국민의힘 소속 의원실을 모두 방문하며 명함을 돌리고 인사를 건넸다. 윤 전 총장은 3일 서울 강북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간담회와 서울 은평구의 길거리 당원 모집 캠페인에 나선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열린캠프' 프레스룸 오픈데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최 전 원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을 외부에 공개하며 최윤희 전 합창의장 등 예비역 군 장성 4명을 초대해 첫 간담회를 열었다. 대표적인 군인 명문가 출신인 최 전 원장의 안보 행보는 보수 주자로서의 대표성을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가안보의 최우선 과제는 국가와 국민을 지켜낼 수 있는 실력과 의지를 지닌 강한 군대를 만드는 데 있다”며 국방 현안에 대한 조언을 청취했다. 최 전 원장은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영입한 데 이어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김대기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 경제 관련 자문을 하며 이명박정부 인사들과 접점을 넓혔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경선 시작을 앞두고 일제히 영남으로 향했다. 홍 의원은 7일까지 지역구인 대구에서 휴가를 보낸 뒤 17일부터 전국 순회일정을 소화한다. 유 전 의원은 8∼10일 부산·경남(PK) 지역을 다니며 청년들과 스킨십을 확대한다.

 

경선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미래권력을 향한 의원들의 눈치싸움도 본격화되고 있다. “마음을 줄 사람이 없다”며 관망세를 지키는 의원들이 다수지만 물밑에서는 근무 인연과 지연·학연 등으로 후보 개인과 인연이 있는 일부 의원들이 유력 후보 캠프에 보좌진 파견을 검토하거나 지지 선언을 하는 등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미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생 약자와 동행해온 분이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며 최 전 원장을 공개 지지했다.


이창훈. 김병관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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