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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 자금 마련 ‘임시정부 공채표’ 첫 공개

입력 : 2021-08-12 18:45:32 수정 : 2021-08-12 22: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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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증서 1호 원본 공개
臨政, 1919년 하와이 등서 발행
“미주 한인 독립운동 지원 자료”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1919년 미국에서 진행된 모금 기록물 원본이 처음 공개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광복절을 앞두고 그동안 기록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독립공채 증서1호(사진)를 포함한 원본 60장과 이를 구입한 15명의 명단을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독립공채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기 위해 1919년 중국 상하이와 미국 하와이에서 각각 원화와 달러화로 표시해 발행한 채권이다.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공채표’(Republic of Korea Certificate of Indebtedness)이며 ‘대한민국집정관총재(大韓民國執政官總裁) 이승만’과 ‘특파주차구미위원장(特派駐箚歐美委員長) 김규식’ 명의로 발행됐다.

 

이번에 공개된 독립공채표는 1953∼1954년 이승만 대통령 지시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호놀룰루 영사관에서 수집한 것으로 1919년 9월 1일 발행됐다. 이때 독립공채표 원본 60장과 구매금액, 구입자 15명의 명단 등이 확인됐다. 제1호 증서는 ‘C.S. HONG’ 소유로 된 액면가 50달러짜리였다.

 

독립공채표 소유자 가운데에는 차정석, 오충국 등 미국에서 독립운동을 한 인물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나라 밖에서 여러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했으며, 그 공적이 ‘공훈전자사료관 독립유공자공훈록’에 등재돼 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독립공채 관련 기록물은 미주지역에서 독립운동을 지원한 한인들의 사례를 보여주는 자료”라며 “독립공채는 일제강점기에 소지한 것만으로 처벌받아 숨기거나 태워버린 경우가 많아 이번 공개가 더욱 의미 있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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