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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역사재단은 ‘일제침탈사 바로알기 시리즈’ 중 하나로 ‘조선 민중이 체험한 징용’(사진)을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저자인 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정혜경 대표는 식민지와 점령 지역 등에서 조선인들이 체험한 강제노동의 실상을 22개 주제로 나눠 서술했다.
책에 따르면 당시 연인원 780만여명의 조선인들이 일제가 저지른 아시아태평양전쟁에 동원되었으며, 이 중 약 750만명이 노무자로 끌려갔다. 이들이 직면했던 직종별, 지역별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 정 대표는 일본 정부와 기업의 자료는 물론 한국 정부가 조사했던 노무동원 피해 조사 결과 약 16만건을 검토했다.
책은 그간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어린이의 피해 사례를 실증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또 공습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도 멈출 수 없었던 강제동원의 실상을 전한다.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와 태평양지역의 작업 현장별로 실태를 제시함으로써 그간 조선인 노무동원을 일본지역에 국한한 것으로 인식해 온 한계를 밝히면서 일제의 강제노동 문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공동과제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일본 정부와 우익이 강변하는 강제동원 부정론의 실상을 국제노동기구(ILO)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등 국제기구의 시각에서 논박함으로써 일본의 전시 강제노동이 국제질서가 규정한 기준과 어떻게 배치되었는가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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