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장군의 귀환은 어려운 시기,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위기극복에 함께하고 있는 대한민국 모든 국민에게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의 의미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진행된 홍범도 장군 유해 안장식 추모사에서 “장군이 고향 흙에 흘린 눈물이 대한민국을 더 강하고 뜨거운 나라로 이끌어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홍 장군의 유해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최고의 예우 속에 돌아왔고, 16~17일 이틀간 추모 기간을 거쳐 이날 영면에 들어갔다. 오프라인 추모가 진행된 대전현충원에는 수많은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현충원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추모에 참여한 누리꾼들도 독립정신 등을 되새기는 메시지를 남겼다.
홍 장군의 유해 봉환에 적극 협력한 카자흐스탄 정부와 고려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문 대통령은 “장군은 독립전쟁의 전투에서 많은 승리를 거두었지만, 망명지 연해주에서 17만 고려인 동포들과 함께 머나먼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 되었다”며 “카자흐스탄 국민들은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기꺼이 고려인 동포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따뜻하게 품어줬다”고 말했다.
이어 “독립운동가의 강인한 정신을 이어받은 고려인 동포 1세대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궈냈고, 장군은 중앙아시아 고려인 공동체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며 “중앙아시아인들은 고려인들의 근면함에 크게 감동받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장군의 불굴의 무장투쟁은 강한 국방력의 뿌리가 됐다”며 “1800t급 잠수함 홍범도함은 동해 앞바다를 지키고 있고, 대한민국은 종합군사력 세계 6위의 군사 강국으로 자주국방의 꿈을 이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군은 우리 민족 모두의 영웅이며 자부심”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국을 떠나 만주와 연해주에 이어 중앙아시아까지 흘러가야 했던 홍 장군과 고려인 동포들의 고난을 거론하고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절치부심해야 한다”면서, “선조들의 고난을 뒤돌아보며 보란 듯이 잘사는 나라,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나라, 국제사회에서 존중받는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문 대통령은 “우리 스스로 우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우리의 독립운동사를 제대로 밝히고, 독립유공자들과 후손들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리고는 “아직도 조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애국지사들이 많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이 많다”며 “가려진 독립운동의 역사가 많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선열들이 꿈꾸던 대한민국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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