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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확진 1700명대 정체… 추석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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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29 19:37:48 수정 : 2021-08-29 22: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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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는 1주일 21명 → 74명 급증
“국민 70% 1차 접종 후 점차 진정
9월 중하순까지 유행 지속” 전망
접종완료자 명절 모임 허용 검토
아프간 조력자 아동 등 4명 확진
29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1800명 안팎에서 정체 상태이나 사망자 수는 크게 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 정도 수준의 확진자 발생이 9월 중하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당국은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명절 기간 전국적으로 이동량이 늘면 자칫 코로나19 4차 유행의 불길이 다시 거세게 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 연휴처럼 고향 방문이나 가족 모임 자제 등 방역 강화가 필요한 대목이지만 고령층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번 명절에도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게 좋은지 정부로선 고민이 크다.

2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619명으로, 54일 연속 네자릿수를 기록했다.

국내 주간(22∼28일) 일평균 코로나19 발생은 지난 22∼28일 1702.6명으로, 8~14일 1780명, 15~21일 1750.7명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7월 말 1500명대에서 평균치가 더 높아진 뒤 내려오지 않고 있다.

수도권에서 1000명대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나마 비수도권 일부 지역은 감소세다.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는 확진자가 감소해 30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에서 3단계로 내리기로 했다. 창원은 지난 6일 4단계 격상 후 24일 만, 김해는 지난달 27일 후 34일 만이다.

사망자는 크게 늘었다. 1∼7일 일주일간 21명이던 사망자 수는 8∼14일 32명, 15∼21일 54명, 22∼28일 74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위중증·사망자가 늘고 있어 인명피해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집계된 사망자 3명도 미접종자 2명(60대), 1차 접종자 1명(70대)이었다.

 

‘수도권 4단계’ 7주째… 공실 늘어가는 이태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방역조치가 7주째 이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커지는 가운데,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의 한 상가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 있다. 남정탁 기자

코로나19 4차 유행은 백신 접종 효과가 나타나는 9월 중하순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9월 초 60세 이상 백신 2차 접종이 마무리되고, 9월 중순 전 국민 70% 이상이 1차 접종을 하면 서서히 전파 차단과 위험 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방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명절 연휴는 감염을 확산시키는 요인이어서 정부는 명절 때마다 특별방역조치를 내놓았다. 지난해 추석 당시에는 가족 방문 자제를 요청했고, 올해 설 때는 4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가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이번 추석은 코로나19 유행 규모가 앞선 명절과 비교할 수 없이 커 방역의 고삐를 더 조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추석 4주 전인 8월30일∼9월5일 일평균 확진자수는 230명, 설 3주 전인 1월10~16일 확진자수는 546명이다. 하지만 지난주 주간 확진자는 1746명으로 각각 7.6배, 3.2배나 많다.

정부는 일단 국민들의 방역 피로도와 백신 접종 상황 등을 고려해 추석 연휴 방역 대책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가족 모임 참석 인원을 제외하거나, 요양병원·시설 면회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추석 연휴 방역대책을 포함해 오는 6일 이후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 및 방역전략을 논의해 이번 주 중 발표할 예정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채본부 모두발언에서 “추석 전까지는 코로나 4차 유행을 확실히 반전시켜야 한다”며 “명절을 전후로 이동량이 많아지며 다시 방역이 고비를 맞을 수 있다. 언제든 하루 2000명을 넘어설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6일 입국한 아프가니스탄 조력자 중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는 성인 남성·여성 각 1명과 10세 남자·11세 여자 어린이다. 법무부는 이들을 포함해 확진 여성의 유아 1명, 아동 2명의 아버지 2명 총 7명이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파악된 21명에 대해서는 재검사를 시행했다.


이진경, 박미영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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