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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탓에 사고나" 싱글맘의 靑 청원…온라인서는 갑론을박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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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6 14:21:44 수정 : 2021-09-06 15: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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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장애가 있는 아들을 위해 배달업에 뛰어든 30대 싱글맘이 비접촉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경찰이 해당 사건과 관련한 수사 의지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하루 만에 뺑소니 사고를 못 잡는다는 경찰의 재수사를 촉구합니다’란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30대 싱글맘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비 오는 날 비접촉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며 “현재 왼쪽 전방 십자 인대 파열과 무릎, 어깨, 발목 골절 등 부상으로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A씨는 지난달 17일 밤 치킨을 배달하기 위해 오토바이를 탄 채 서울 강북구의 도로 3차선을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2차선에 있던 택시 한 대가 손님을 태우기 위해 A씨 오토바이 앞으로 끼어들었다. 이에 급정거했던 A씨의 오토바이는 빗길 아스팔트에서 미끄러져 왼쪽으로 넘어졌고 이 과정에서 A씨는 다리가 그대로 오토바이 아래에 깔리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택시는 잠시 멈췄다가 손님을 태우지 않고 구호조치 없이 도주했다”며 “택시를 잡던 여성은 다가와서 ‘괜찮으세요?’라고 하더니 도와달라는 저의 애원을 뒤로한 채 자리를 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가운 도로에 누워서 2차 사고를 걱정하며 떨었다. 내가 이대로 죽으면 우리 아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별 생각이 다 들었다”며 “그때 지나가던 분이 오토바이를 세워주시고 저를 안전한 곳으로 옮겼다”고 덧붙였다.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후 응급실로 이송된 A씨는 응급조치를 받은 뒤 경찰서로 향했다. 그는 택시 운전자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며 오토바이 블랙박스 영상 제출과 함께 진술서를 작성했다. 그러나 A씨는 다음날 경찰로부터 “비 오는 날 밤에 찍힌 영상이라 (택시의) 번호판 식별이 안 된다”며 “근처에도 CCTV가 없어서 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사고로 저는 전치 12주 이상 진단을 받았다. 후유 장애가 남을 가능성도 높아서 6개월 이상 치료와 재활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지인들은 주변 주유소 등 CCTV를 추적하면 수사가 가능할 거라 했지만, 정작 경찰은 의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편 외도로 이혼 후 지적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들과 둘이 살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아이의 치료 일정이 무너져 회사를 다닐 수 없었고, 실직한 뒤 배달업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이번 사고로 당장 큰 수술과 치료를 해야 한다. 이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A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B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B씨는 “택시의 뺑소니와 경찰의 성의 없는 수사로 A씨가 너무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며 “어떻게 하면 택시 운전자를 잡을 수 있을지 도와달라”고 조언을 구했다.

 

B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A씨 오토바이 앞으로 깜빡이를 켠 택시 한 대가 차선을 변경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A씨의 오토바이는 클랙슨 소리를 내며 옆으로 쓰러졌고 넘어진 A씨는 소리를 지르다가 “도와주세요. 다리가 깔렸어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나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은 택시 운전자를 왜 못 찾는다는 건지”, “택시는 저러고 그냥 가 버렸냐”, “저도 똑같은 경우 있었는데 직접 주변 상가 CCTV 구해서 결국 잡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택시의 과실이 아니다’라는 의견도 표했다. 이들은 “사정은 안타깝지만 택시 잘못은 없어 보인다”, “뺑소니가 아니라 비접촉 사고” 등의 댓글을 남겼다.

 

특히 한 누리꾼은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뺑소니사고는 아닌 것 같다”며 “택시가 20~30m 전에 깜빡이를 켠 후 들어왔고, 거리도 꽤 있는 상태에서 (오토바이가) 넘어진 걸로 보아 전방주시 태만 같다. 택시가 사고 여부를 알았는지 판단하긴 어렵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던 건 유감”이라고 말했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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