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을 앞둔 가운데 서울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수요일인 15일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의 확진자 수가 605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동시간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 확진자 수가 늘면서 추석을 기점으로 비수도권에도 확산세가 옮겨 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서울시에 따르면 오후 6시까지 국내 감염 604명, 해외 유입 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간대 중간집계치 중 역대 최다로, 지난 9일의 569명보다 36명 많다.
전날에는 오후 6시 중간집계치가 539명이었다가 오후 9시 잠정집계치가 790명으로 크게 늘었고, 최종집계치는 808명으로 하루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의 하루 확진자 수는 7일부터 11일까지 671→667→670→659→658명으로 엿새 연속 600명대 후반을 기록했고, 주말 영향을 받은 12∼13일 500명대로 주춤했다가 14일 800명대로 폭증했다.
하루 검사 인원은 13일 7만8005명에서 14일 6만7954명으로 줄었으나, 최근 1주일간(8∼14일) 확진율이 평균 1.1%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15일 확진자 수도 700명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주요 집단감염에서 추가된 사례는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18명, 강동구 고등학교 3명, 강남구 의료기관 2명, 은평구 고등학교 2명 등이다.
집단감염 외 선행 확진자 접촉이 확인된 사례가 289명, 감염경로가 불명확해 조사 중인 사례는 256명으로 파악됐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1주간 수도권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확진자 수는 5.1명에 달했다. 그 중 서울은 6.7명, 인천 4.6명, 경기 4.1명으로 대규모 유행이 계속해서 확산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오늘 기준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1656명)는 국내 코로나19 유행이래 최대 규모로, 서울 지역도 최다치를 기록했다”며 “반면 비수도권은 대전과 충남, 울산의 유행 규모가 다소 큰 편이나, 그 외 지역은 모두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도권의 유행이 증가하고, 비수도권은 안정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7∼8월 휴가철에 경험한 것처럼 추석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비수도권의 유행(환자 규모)이 증가세로 바뀌는 부분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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