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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글로벌 압박에… 금융사 ESG패러다임 전환 ‘진땀’ [2021 세계금융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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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0-19 20:36:08 수정 : 2021-10-28 13: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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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각국·국제기구 움직임 가속화
국내선 전문인력 부족에 진행 더뎌
정부도 기준·방향 제시 못해 ‘위기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체제로 시대의 패러다임이 전환하는 가운데 금융사를 비롯한 기업들의 자구책 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정부 차원의 기준 마련이나 방향 제시 등의 상황이 지지부진한 탓에 전문인력 부족 등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글로벌 차원의 압박이 날로 거세지는 상황에서 위기감이 고조된 탓으로 풀이된다.

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업계에서는 ESG 관련 경영 비전 선포 및 해외 기준 지지선언이 이어진 데 반해 하반기로 넘어오며 관련 움직임이 잠잠한 분위기로 파악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외 각국과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불안감이 커진 탓”이라며 “올해 초 ESG 관련 위원회와 전담조직을 꾸리는 경우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이때 준비하지 못한 나머지 기업들은 사실상 ESG 이행 여력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초 금융권의 ESG 관련 움직임은 ‘열풍’이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정도였다. 금융사별로 최고경영자(CEO)와 임원진은 행사마다 ESG를 화두로 연설 및 선언에 바빴고, ‘ESG’ 전도사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ESG 관련 정보와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위원회와 전담조직 신설이 이어지다 보니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에서 인력이 대거 유출됐다. 이로도 부족해 이명박정부 당시 녹색성장 관련 사업에 관련된 인원까지 수소문해 영입하는 상황도 빈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 차원에서도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한 각종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등 노력이 진행됐지만, 정보와 전문인력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던 만큼, 포괄적이고 모호한 수준 탓에 기업들의 노력에 도움이 되기는 어려웠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ESG 업무는 금융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적인 영역이어서 유관부서의 협업이 필수적이지만, 기존 업무와 ESG 업무를 병행하다 보니 업무에 제대로 집중하기가 힘들고, 전담부서를 새로 꾸린다 하더라도 전문 역량이 있는 직원을 확보하는 데 여전히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ESG와 관련해 투명 경영이 확대되며 정보 공시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각종 기준이나 측정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정보공개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고 토로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이미 국민의식이나 각종 정부·사회 시스템을 통해 ESG 이행 준비가 어느 정도 된 선진국의 상황을 우리나라가 바로 맞추기는 쉽지 않다”며 “어차피 이행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도래했기 때문에 법적 강제성 부여 위주의 정책보다는 성과가 좋은 기업에 인센티브 등 지원을 늘리는 방향이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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