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공식 석상에서 특이한 형태의 샌들을 신고 등장해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 의료 전문가가 다양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5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의료 전문가인 안경수 한국 통일의료연구센터장과의 인터뷰에서 일각에서 제기하는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안경수 센터장은 “건강과 관련해 가령 발에 질병이 생겼어도 이러한 신발을 안 신고 (보통) 구두를 착용할 것”이라며 “오히려 약을 발랐다면 약 냄새가 더 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따라 북한 지도부가 동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 문제를 샌들을 통해 노출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안 센터장의 분석이다.
안 센터장은 무좀이나 발바닥 통증으로 인해 이와 같은 신발을 신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자세히 보니 양말을 신고 (신발을) 착용했다”며 “혹시라도 무좀이나 당일 발바닥이 부어서 아파 구멍이 뚫린, 바람이 잘 통할 것 같은 구두를 골라 신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의 개인 취향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그는 “김정은 총비서의 구두 디자인에 대한 기호나 취향일 수 있다고 본다”며 “북한의 신발 생산 공장에서 디자인적으로 새롭게 생산된 구두를 먼저 김 총비서에게 보여줬고 김정은 총비서가 그 특이한 디자인을 신어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10일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 노동당 창건 76주년 기념강연회장에 앞이 트인 샌들을 신고 등장했다. 이틀 뒤인 지난달 12일에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에서도 김 위원장이 같은 신발을 신은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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