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감소, 기억력 향상, 구강건강 개선, 중이염 예방
금연하는데 도움, 수술 후 장 치유 도움, 속쓰림 완화 등
갈증 해소, 시력 강화 등의 효과도…‘무설탕’으로 골라야
껌은 치클 나무 수액을 가공해 만든 고무에 설탕과 박하 등의 향료를 섞어 만든 일종의 과자다. 입에 넣고 오래 씹으면서 단물을 먹는 방식이다.
입에 넣고 오래 씹으면서 단물만 빼먹는 방식의 과자이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는 썩 좋지 않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 적당히 씹으면 턱관절과 잇몸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오래 씹는 것은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하지만 여러 종류의 껌은 다양한 효능이 있고, 껌을 씹는 것이 집중력을 높이는 등 부수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주 껌을 씹는다. 그렇다면 껌을 씹을 때 좋은 건강상의 효과는 무엇이 있을까?
미국의 피트니스․건강 전문 온라인 매체인 ‘그레이티스트’(Greatist)는 지난달 29일 ‘껌의 9가지 건강상 이점’(Chew on These Facts: 9 Benefits of Chewing Gum)이라는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껌을 씹을 때 좋은 점을 소개했다.
먼저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 감소’ 효과가 있다. 마라톤처럼 긴 공부시간을 갖거나 실제 마라톤을 하면서 껌을 씹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껌을 씹는 것이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껌과 스트레스의 연관성에 대한 기존 20개의 연구를 검토한 결과 껌은 직장이나 교육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원들은 1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시험 전에 껌을 씹으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시험 점수에도 도움이 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또한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껌을 씹는 것은 인지․기억력 향상과 관련이 있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를 통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껌은 기억과 관련한 뇌 부분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가들은 껌이 뇌 손상을 입은 사람의 기억 상실을 예방하거나 기억력을 좋게 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다음으로 ‘구강 건강 개선’에도 좋다. 껌을 씹는 것은 실제로 치아에 좋을 수 있다. 자일리톨 껌 등 무설탕 껌을 씹고난 후 치아에서 음식물을 청소하고 플라그와 싸우기 위해 타액 분비를 증가시키며, 에나멜을 재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껌을 달게 만드는 당 알코올의 일종인 ‘자일리톨’을 함유한 껌이 입안의 유해 세균 수를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본 남성 7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자일리톨 껌을 씹은 남성의 침 내 세균 수는 껌을 씹지 않은 남성보다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이염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중이염은 귀 안쪽 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 이르는 이 중이에 염증이 생기는 세균성 감염질환이다. 껌을 씹으면 비행기에서 귀가 터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귀의 감염 예방을 돕는 것은 씹는 행위가 아니라 성분이다. 바로 자일리톨이 어린이의 귀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란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자일리톨은 내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폐렴 연쇄상 구균·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를 통한 세균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자일리톨의 중이염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밝힌다.
여기에 ‘금연에 도움’을 준다. 지난 2013년 연구에 따르면 니코틴 껌 등 니코틴 대체 요법은 위약(플라시보)보다 금연을 돕는 데 80% 더 효과적이다. 따라서 니코틴 껌 등을 포함한 두 가지 형태의 니코틴 대체 요법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수술 후 장의 치유’를 돕는다. 복부 수술은 소화를 방해할 수 있는데, 껌을 씹으면 장이 더 빠르게 정상 작동하기 시작한다. 10건의 연구(참가자 1659명 포함)에 대한 소규모 연구 검토에 따르면 츄잉껌은 제왕절개 분만 후 산모의 장 기능 회복을 돕는다. 껌을 씹는 행위는 대장 수술에서 회복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속 쓰림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 껌은 타액의 흐름을 빠르게 하므로 위산을 씻어내고 역류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외에 ‘갈증 해소’를 돕는다. 껌을 씹는다고 해서 실제로 신체에 수분이 공급되는 것은 아니다. 갈증을 덜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증거가 있다.
아울러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4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에서 연구진은 껌을 씹는 것이 눈의 초점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껌은 단물을 먹는 과자이기 때문에 치아 건강에는 좋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무설탕’을 고르고, 자일리톨이 함유된 껌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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