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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리조나대 교수 “코로나19 첫 감염자, 中 우한 수산시장 女 노점상”.. WHO 보고서와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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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19 09:25:55 수정 : 2021-11-19 12: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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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로비 박사, ‘사이언스’ 논문서 코로나19 화난시장 발원설 주장
시장서 떨어진 곳서 거주 ‘남성 회계사’라는 WHO의 주장 뒤집어
유전자 데이터·기존 논문·언론 보도·초기 환자 인터뷰 내용 등 분석
일부 워로비 주장 동조…“‘우한 실험실 유출설’ 배제 못해” 주장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 우한 AP=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화난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하던 한 여성 노점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초 감염자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화난수산물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는 회계사가 최초 환자라는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 내용을 뒤집고 이 시장이 코로나19의 발원지임을 시사하는 결론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한 실험실 유출설’ 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대 진화생물학 교수인 마이클 워로비 박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한 논문에서 지난 2019년 12월 대유행 초기 상황을 재구성했다.

 

워로비 박사는 지난 2019년 12월11일 발병한 우한 수산시장 여성 상인이 코로나19의 최초 감염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워로비 박사의 분석 결과 알려진 초기 확진자 19명 중 10명은 화난수산물시장에서 일했거나, 그곳을 방문했거나, 상인들과 접촉하는 등 해당 시장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 화난수산시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는 최초 감염자가 화난시장에서 남쪽으로 약 32㎞ 떨어진 곳에 사는 41세 남성 계산원이라는 WHO의 보고서 내용을 뒤집는 주장이다.

 

워로비 박사는 유전자 데이터와 기존 논문, 언론 보도, 초기 환자들의 인터뷰 내용 등을 분석한 결과 이런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1번 환자’로 알려진 우한의 회계사 천모(41)씨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것은 당초 알려진 12월8일이 아니라 12월16일이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WHO 조사팀은 올해 초 현장을 방문해 현지 병원의 설명만 듣고 그가 12월8일 처음 증상을 보인 최초 코로나19 환자라고 판단했지만, 이번 논문을 통해 당시에는 천씨가 이를 뽑는 치과 수술을 받고 열이 나 항생제를 처방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천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12월16일에 열이 났고 가슴이 아팠다. 말만 해도 숨이 찼다”라며 코로나19 증상은 나중에 나타났다고 증언했다.

 

그동안 WHO는 화난시장을 방문하거나 야생동물을 접한 적이 없는 천씨를 최초 환자로 판단한 탓에 이 시장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아닐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로나19 기원 조사에 나선 세계보건기구 조사팀이 지난 2월 중국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 도착하고 있다. 우한=AFP연합뉴스

 

이번 논문에는 천씨가 아니라 12월11일 증상이 발현된 웨이구이샨이라는 이름의 여성이 알려진 최초 환자라고 명시됐다.

 

화난시장의 수산물 노점상인 이 여성은 앞서 WSJ과의 인터뷰에서 12월10일부터 아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이 화난시장에서 시작됐으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워로비 박사는 화난시장에서 나온 초기 환자들이 대부분 너구리를 파는 구역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살아있는 야생동물 시장이 팬데믹의 기원이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그는 논문에서 “1100만 명이 사는 이 도시에서 초기 환자의 절반이 축구장 1개 크기의 장소와 연관돼 있다”며 “전염병 유행이 이 시장에서 시작되지 않았다면 이러한 패턴을 설명하기 매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NYT에 따르면 WHO 팬데믹 조사관 등 복수의 전문가들이 워로베이 교수의 논문을 지지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는 워로비 박사가 논문에서 제시한 증거만으로 코로나19가 화난시장에서 맨 처음 시작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유출’ 등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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