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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변이 명칭 ‘Xi’ 건너뛰었다… WHO, 中 눈치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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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9 06:00:00 수정 : 2021-11-28 18: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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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명명 싸고 논란
규칙 깨고 15번째 알파벳 ‘o’ 사용
“시진핑 변이 연상에 부담” 분석도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왼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B.1.1.529)의 이름을 ‘오미크론’(o)으로 정하면서 그 이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WHO는 2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B.1.1.529 변이를 ‘우려변이’로 분류하면서 이름은 오미크론으로 공식화했다.

WHO는 지난 5월부터 영국 변이, 남아공 변이 등 지역명 대신 그리스 알파벳을 따서 변이의 이름을 짓기로 했다. 특정 국가에 대한 낙인 효과를 막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12개의 알파벳이 사용된 만큼 새 변이의 이름은 13번째인 ‘뉴’(ν)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WHO는 이런 전망을 깨고 15번째인 오미크론을 가져왔다.

타릭 자사레빅 WHO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에 “뉴는 ‘새롭다’는 뜻의 영어 단어와 혼동을 일으킬 수 있어 제외했다”고 전했다. 영어로 ‘새로운 새 변이’로 들리는 상황을 피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그럼 14번째 글자 ‘크사이’(ξ)는 왜 제외됐을까. 크사이는 영어로 ‘xi’라고 쓰는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성 영문 표기(Xi)와 같다. 이 때문에 ‘크사이 변이’가 ‘시진핑 변이’를 연상시키는 걸 WHO가 부담스러워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 WHO는 코로나19 발생 초 친중 논란에 휩싸였다.

자사레빅 대변인은 “크사이가 제외된 건 흔한 성씨이기 때문”이라며 “특정 문화, 사회, 국가, 지역, 직업, 인종에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는 명명 원칙을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남아공 보건당국이 오미크론의 존재를 빨리 발견해 국제사회에 보고했다며 그 투명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는 우회적으로 중국을 때린 것이란 해석을 낳는다. 그간 미국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이 자료 공유를 꺼려 전 세계가 대응할 시간을 놓쳤다”고 비판해왔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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