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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대구를 찾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노인 유권자에 대해 “60대 이상, 70대는 이제 무대에서 퇴장하실 분들이니까 투표 안 해도 괜찮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했다. 이른바 ‘노인 폄훼 발언’이다. 이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오자 비난이 쏟아졌다. ‘탄핵풍’을 타고 순항하던 열린우리당의 선거운동은 큰 타격을 입었다. 정 의장은 비례대표 후보 자리와 의장직을 내놓아야 했다.

지난해 21대 총선에선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이 후보들의 막말과 실언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참패했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대호 후보는 “50대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으나 30대 중반부터 40대는 논리가 없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했고, 경기 부천병에 나선 차명진 후보는 ‘세월호 텐트 막말’을 쏟아내 판세를 뒤흔들었다.

정당들은 선거 때마다 이런 ‘자책골’이 나올까봐 노심초사한다. 잘못 던진 말 한마디가 역풍을 불러 판세를 요동치게 하거나 선거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는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 못지않게 자책골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자책골 중에서도 가장 타격이 큰 건 ‘적전 분열’이다. 2016년 3월 여당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0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친박계의 당 대표 흔들기와 ‘진박 공천’에 반발해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간 ‘옥새 파동’이 대표적 사례다. 당초 총선에선 새누리당 압승이 예상됐다. 야당의 개헌 저지선 확보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제1당 지위마저 잃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무를 보이콧한 채 지방에서 잠행을 이어가고, 윤석열 대선 후보는 “무리하게 연락하지 않겠다”며 무시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50%가 넘는 정권교체론에 취해 벌써부터 내년 3·9 재보선과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겨냥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이다. 오차범위 내 초접전이긴 하지만 윤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소폭 뒤진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국민의힘에서 5년 전 새누리당 모습이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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