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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사망’ 사고 낸 美운전사 110년 징역형에 400만명이 감형 청원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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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20 13:14:41 수정 : 2021-12-20 13: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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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출신의 트럭 운전사 로겔 아길레라 메데로스가 2019년 4월(현지시간)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의 70번 고속도로를 달리다 여러 대의 차량을 들이받아 다중 추돌 사고를 내 4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레이크우드=AP연합

 

미국의 한 트럭 운전사가 차량 추돌 사망 사고를 낸 혐의로 1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자 형을 줄어달라는 온라인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올라온 쿠바 출신의 트럭 운전사 로겔 아길레라 메데로스의 감형을 요구하는 청원에 400만명 이상이 서명했다.

 

앞서 텍사스주 운송회사 직원인 메데로스는 2019년 4월 콜로라도주 레이크우드의 70번 고속도로를 달리다 여러 대의 차량을 들이받아 다중 추돌 사고를 내 4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다.

 

그럼에도 400만명 이상이 감형을 요구한 이유는 사고를 낸 이유에 있다. 당시 사고는 메데로스의 차량의 브레이크 고장으로 인해 벌어졌기 때문이다.

 

콜로라도주 배심원단은 지난 10월 그에게 적용된 27개의 혐의에 모두 유죄 평결을 했고 법원은 지난 13일 110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콜로라도 주법은 유죄로 인정된 각각의 혐의에 최소 양형이라도 징역형을 선고하고 이를 중복 없이 순차적으로 합산해서 복역하도록 한다.

 

당시 재판부는 “메데로스가 고의로 사고를 내진 않았다. 양형에 재량권이 있다면 그렇게 선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판결 이후 현지에서는 메데로스의 감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빗발쳤다.

 

콜로라도 유력지 덴버포스트는 재러드 폴리스 주지사에게 메데로스의 감형을 촉구하고 나섰으며 주 의회에 관련 법 개정을 요구하는 사설을 실었다.

 

미국 자동차 관련 유명 웹사이트 젤로프니크는 “장비 고장에 따른 비극의 결과로 사실상 종신형에 처한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희생자의 유족들은 “진정한 피해자는 우리이고 감형은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검찰 역시 메데로스가 당시 추돌 사고를 막을 긴급 제동 경사로를 이용하지 않는 등 잘못된 결정을 여러 차례 했다며 감형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hwan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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