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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관 중단에… 유럽 천연가스 20% 급등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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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22 12:00:00 수정 : 2021-12-22 11: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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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 20% 급등
유럽 천연가스 가격 추이. 파이낸셜타임스 캡처.

유럽에서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러시아에서 독일로 연결되는 천연가스 배송관 ‘야말-유럽’에 돌연 가스 공급이 중단되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TTF거래소의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MWH)당 전일 대비 20% 급등해 181유로(약 24만3000원)로 장을 마감했다.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은 이미 올해 들어 600%가량 오른 상태였다. 코로나19 완화로 전 세계적인 수요가 치솟은 탓이다.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스프롬은 최근 유럽으로 공급되는 가스관 세 곳 중 한 곳인 야말-유럽의 수송량을 계속 줄여 왔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오전에는 수송 물량이 아예 중단돼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뛰었다. 컨설팅업체 ICIS의 톰 마젝-맨서 팀장은 이날 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대해 “놀라운 움직임”이라며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트레이더들의 위험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은 가스 공급량의 3분의 1 이상을 러시아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올해 가스프롬은 이례적으로 공급 물량을 낮은 수준으로 떨어트렸다. 지난달 물량을 소폭 늘리긴 했지만 2019년과 2020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도 천연가스 가격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유럽연합(EU) 당국을 포함한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독일까지 연결된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에 대한 독일과 EU 당국의 승인을 압박하기 위해 가스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러시아 정부는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가격 상승으로 수요가 줄어 가스프롬이 공급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과 야말-유럽은 연결고리가 전혀 없다”며 “순수하게 상업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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