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장병 환자, 혈압 증가시 신장기능 악화 위험 1.28배↑”
만성 신장병 환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혈압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고혈압으로 신장기능이 악화될 위험이 높아 혈압조절이 필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주영수 교수·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한승혁 교수팀은 만성 신장병 환자의 혈압 변화와 신장 기능 악화 사이의 상관성을 최근 밝혔다.
만성 신장병은 3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신장에 손상이 있거나 신장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요독, 부종, 빈혈, 혈압 상승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5기에 해당하는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될 경우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통해서만 생존할 수 있다. 만성신장병 환자들에게서 흔히 관찰되는 고혈압은 만성 신장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신장 기능이 저하돼 발생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국내 만성 신장병 환자로 구성된 한국인 만성신장병 장기 추적 연구 사업(KNOW-CKD)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의 1년 사이의 혈압 변화를 바탕으로 ‘증가’, ‘감소’, ‘안정’ 등 세 군으로 나누고 신장 기능 저하 및 말기신부전 진행 결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1년 동안 혈압이 증가한 군은 안정적인 군보다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1.2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압이 감소한 군은 안정적인 군과 유사한 수준의 위험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혈압이 증가하는 환자의 경우 만성신부전의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해 신장 기능을 보전하려면 혈압조절이 필수적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혈압의 변화 추세가 신장 기능의 악화와 어떠한 연관성을 지니는지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며 “만성 신장병 환자 치료에 있어 적극적인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한 만큼 치료 과정에서 환자들에게 더욱 적절한 치료 프로토콜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AHA)의 국제 학술지 ‘하이퍼텐션(Hypertension)’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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