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반납 단거리 국제선 눈독
티웨이, 중대형기 추가 도입 검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결정지을 기업결함 심사가 임박하면서 향후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한 전원회의를 개최한다. 최종 조치안은 해외 경쟁당국 심사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공정위가 이미 해외 경쟁당국과도 소통을 하고 있는 만큼 양사 합병에 큰 변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번 합병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곳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이다. 제주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반납할 단거리 국제선 노선(일본, 중국, 몽골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형기가 없는 탓에 유럽이나 미국 등 노선은 대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김포공항 출발 국제선 편수를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이 83%에 달한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중대형기 에어버스 A330-300 기종을 도입해 당초 싱가포르, 호주, 크로아티아 노선 등에 취항할 예정이었다. 이번 통합으로 유럽, 미주 등의 새로운 운수권이 나오게 되는 상황을 고려해 현재 이곳을 갈 수 있는 중대형기의 추가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하이브리드 항공사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도 1호기로 보잉 787-9를 도입해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 항공기는 항송거리가 1만5000㎞가 넘어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을 운항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유럽 운수권 일부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애초 LCC들은 단거리 승객을 중심으로 높은 수익성을 내는 수익구조를 갖췄는데, 무리하게 중장거리 노선에 도전했다가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통합으로 LCC에 재분배될 운수권에 따라 앞으로 국내 항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며 “일부는 이를 기회로 성장하겠지만 자칫 준비가 잘 되지 않은 무리한 도전으로 위기에 처하는 항공사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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