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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염전노예’ 인식 지워주길”… 사과는 없고 핑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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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2-07 09:57:44 수정 : 2022-02-07 09: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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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천일염생산자연합회 “선량한 종사자들까지 매도당해”

“염전 근로자 문제 개선하고 있습니다. 천일염 생산자들의 자정을 믿고 더 이상 ‘염전노예’라는 인식을 지워주길 바랍니다.”

 

전남 신안군 천일염생산자연합회는 최근 연이어 보도되고 있는 염전근로자 문제와 관련해 언론사의 ‘염전 노예’ 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국민들의 인식 전환을 바라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은 과거 사건에 대한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보다는 ‘언론의 과장 보도와 국민의 오해일 뿐’이라는 핑계만 대고 있어 책임 떠넘기기라는 비난도 일고 있다.

 

신안군 천일염생산자연합회는 호소문을 통해 “신안군에서 천일염을 생산하는 어가는 800여 곳으로 근로자는 130여 명 근무한다. 이 중 1∼2 어가에서 발생해 전체의 0.3%에 불과하다”며 “임금체불 등의 사건은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일임에도 섬이라는 점을 이용해 ‘노예’, ‘탈출’과 같은 자극적인 용어를 사용해 신안군 염전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사건 피해자 63명 중 40명이 다시 염전 현장으로 돌아왔다”며 “인권 착취가 발생했다면 가능한 일이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염전 근로자 인권 문제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른 내용과 일부에 한정되는 일을 확대 해석해 선량한 천일염 종사자들까지 매도당하는 것에 대해 참혹한 심정이다”며 “최근 일부 염전에서 발생한 근로자 문제에 대해 대다수 생산자도 심각성을 충분히 알고 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천일염 생산자 교육 등을 통한 인권교육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극소수의 문제가 확대돼 신안 천일염 어가 전체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피해자의 증언 등 경찰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거나, 집행유예된 판결 등을 근거로 ‘염전 노예’에 대한 억울함만 피력하고 있다.


무안·신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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