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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1000원 용돈 모아… 이웃 사랑 앞장선 여중생들

입력 : 2022-02-17 01:00:00 수정 : 2022-02-16 15: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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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여중 학생들과 적십자 봉사단원들이 노인 가구를 방문해 희망꾸러미를 전달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제공

‘1000원.’ 적다면 적은 금액이지만 쓰임에 따라 무한한 가치를 만들 수 있다. 간식비를 아끼고 차비를 줄인 돈을 모아 이웃사랑에 앞장선 사람들이 있다. 바로 경북 경산여자중학교 학생들이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경산여중 학생 300여명이 모은 240만원으로 생필품을 구매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학생들은 지난해 5월부터 매월 1000원씩 이웃돕기 성금을 모았다. 적은 금액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취지가 공감을 얻으며 대부분의 학생이 동참했다. 이렇게 모인 금액은 240여만원이다.

 

학생들은 쓰임새를 고민하다 식사를 거르기 쉬운 홀몸노인을 위해 식료품을 전하기로 했고, 고사리손으로 희망 꾸러미를 제작했다. 상자에는 즉석밥과 즉석카레, 라면, 참치캔, 김, 장조림, 햄, 마스크 등이 담겼다.

경산여중 학생들이 직접 만든 희망꾸러미.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제공

학생들은 손수 쓴 편지도 준비했다. 일부 학생은 대한적십자사 봉사원과 함께 지역을 돌며 홀몸노인 가구에 직접 꾸러미를 전달했다. 한 노인은 “이런 기특한 생각을 한 학생들에게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런 나눔은 더 큰 이웃사랑으로 번졌다. 기부 플랫폼인 ‘해피빈’에서 학생들의 사연을 보고 감동한 동참자가 모여 성금 200여만원이 추가로 조성됐다. 학생들은 지난달 다시 한번 53개의 희망 꾸러미를 제작해 더 많은 이웃과 온정을 나눴다.

 

구민정 학생은 “봉사활동 내내 뭉클한 감정이 들었다”면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산=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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