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백현동 의혹 등 거론, 李 작심비판
‘유능한 경제 대통령’ 겨냥, “불법에 유능”
부동산 실정 집중 질타 수도권 표심 공략
“집값 폭등 고의적… 세금으로 다 빼앗겨”
“이거 그대로 두면 민주당 암 걸려” 맹폭
안성·서초·종로선 ‘선거 동기’들 지원사격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셋째날인 17일 경기도지사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안방’ 격인 경기도와 서울을 누비며 여권과 이 후보를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특히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특혜’ 등 각종 의혹과 현 정권의 부동산 실정을 집중 질타했다. 부동산 문제에 특히 민감한 수도권 표심을 고려한 유세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경기 안성 중앙시장 앞에서 가진 거점유세에서 이 후보의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란 슬로건을 겨냥,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며 “불법에 유능하단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 후보가 ‘위기에 강하다’고 강조하는 것을 두고도 “이 위기를 누가 만들었나, 민주당이 만들고 후보가 만든 위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전(前) 정권 적폐 수사’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그 사람들(여권)은 법과 원칙에 내편 네편 가릴 것 없이 부정부패를 일소하겠다고 하니 자기들에 대한 정치보복을 한다고 한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자기가 지은 죄는 남에게 덮어씌우고, 자기 죄는 덮고, 남에게는 짓지도 않은 죄를 만들어 선동하는 게 히틀러나 무솔리니 같은 파시스트들, 공산주의자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는 “그 사람들(여권)은 선거 전문가고, 국민 속이는 공작 전문가들”이라며 “민주당 정부는 평소 친기업적으로 갖은 알랑방귀를 다 뀌는데 선거철만 되면 노동자·기업을 갈라치기 해서 노동자를 위하는 것처럼 코스프레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민주당의 ‘20년, 50년 집권론’을 두곤 “대한민국 국민을 아주 ‘가붕개’(가재·붕어·개구리)로 무시하는 이야기”라고 쓴소리를 했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이 집권해 잘못하면 가차 없이 심판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용인 유세에선 현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겨냥해 “이 정부 부동산 정책을 보라. 도대체 28번을 한 것이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며 “이 사람들이 머리가 나빠서 그랬다고 보지 않는다. 고의적이고 악의적”이라고 역설했다. 윤 후보는 “집값을 올려서 운이 좋아 집을 갖게 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가르고, 집이 없는 사람은 민주당을 찍게 하려고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상식에 맞춰서 하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검사 생활 26년을 하면서 기득권 세력의 비리·이권 카르텔을 진보·보수 안 가리고 네편 내편 안 가리고 연구해온 사람”이라며 “민주당이 그동안 해온 짓은 제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성남FC 후원금 및 두산건설 특혜’ 의혹도 정조준했다. 윤 후보는 또 민주당을 향해 “이런 걸 뻔히 알면서도 (이 후보를) 집권여당의 후보로 선출한 당”이라며 “정상적인 정당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내 운동권 세력을 겨냥해서는 “80년대 운동권 족보, 그 족보의 자녀들까지 다 끼리끼리 자리해 먹고 이권을 받아먹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거 그대로 놔두면 이 당(민주당)이 암에 걸려 제대로 헤어나지 못 한다”고 일침을 놨다.
윤 후보는 성남 야탑역 인근에서 한 유세에서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장동·백현동 의혹을 언급하며 “인구 100만의 성남시를 이렇게 운영했는데, 5000만의 대한민국을 운영하면 나라 꼬라지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는 성남FC 후원금·두산건설 특혜 의혹도 거론하며 “이런 부정부패를 자기 편이라고 은폐하고 덮고, 증인들이 원인을 모르고 죽어 나가는 이런 세상에서 경제가 발전하고 민생이 안전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문재인정부를 직격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2017년(제19대 대선)에 ‘사람이 먼저’라고 했는데, 지금 사람이 먼저인가”라면서 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을 언급하며 “좌파 이념만 충실히 따르고 민주당만 지지하면 세금 걷어 기본소득 주고 대충 살게 해주마, 이것이 사람이 먼저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선거는 심판”이라며 ‘압도적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서울 유세에서도 화두는 부동산 문제였다. 윤 후보는 송파 석촌호수 인근 유세에서 “여기 집 한 칸 갖고 사는 사람들, 집값 올라간다고 부자가 된 것인가”라며 “세금으로 다 뺏기지 않나. 이제 더 이상 이런 것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힘 주어 말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 사람들이 경제에 성공하고 집값을 잘 잡았다면 그 자체가 비정상”이라며 “이 사람들은 상식이 없고, 철 지난 이념에 사로잡히고, 그 이념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만 공직·이권을 나눠 먹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여기서도 윤 후보는 “무도한 민주당을 심판해 달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서초로 이동해선 “민주당이 서울시를 10년 장악하는 동안 어떻게 했나”라며 “추진되는 재건축·재개발도 다 중단시키고, 세금은 무지하게 또 때린다. 다주택자는 아주 범죄인 취급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 정권이 지난 정권보다 600조∼700조원을 더 썼다며 “국가재정과 세금을 이렇게 써서 도대체 뭘 했나”라고 반문했다. 윤 후보는 “대장동 (의혹) 하나가 아니다. 이거 말고 수도 없이 많다”며 “얼마나 부정부패가 많았길래 검찰이 수사도 못하게 하고 저 같은 사람을 쫓아냈겠나”라고 했다. 군중 속에서 “윤석열”이란 연호가 터져나왔다.
이어 윤 후보는 종로 동묘앞역 인근 거점유세에서도 민주당과 이 후보를 맹비판했다. 그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지적하며 “이번 대선은 민생과 경제, 미래가 사느냐 죽느냐를 가르는 선거”라며 “저는 지난해 여름부터 정치를 시작한 정치신인이다. 누구에게도 부채가 없고, 오로지 저를 불러내 이 자리에 세워주신 국민께만 부채가 있다”고 역설했다. 윤 후보는 종로 등 유세 현장 3곳에서 ‘선거 동기’들인 3·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들과 함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안성에선 김학용, 서초에선 조은희, 종로에선 최재형 후보가 윤 후보 곁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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