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치료시 ‘염증 반응 최소화’해야 흉터 발생 예방
상처 나아도 안정될 때까지 충분한 보습·보호 유지
피부 반창고 고정, 상처 발생 후 2개월까지 시행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가 됐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는 육아 영역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자녀가 넘어지거나 모서리에 부딪혀 얼굴에 상처가 나는 것만으로도 부모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처가 잘못돼서 흉터가 오래 남을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흉터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상처가 발생한 지 2개월이 바로 골든타임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상처를 잘 치료해야만 흉터가 생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20년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분석’에서 어린이의 인구 대비 비율은 12.2%인 반면 전체 안전사고 중 어린이 안전사고는 26.4%를 차지할 만큼 어린이는 대표적인 안전 취약계층으로 손꼽힌다.
이는 어린이가 호기심이 많고 탐색에 대한 욕구가 강하지만, 신체기능과 인지․대처능력이 미성숙하고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만 6세 미만의 영유아 어린이의 보호자는 자녀들의 외상, 그중 얼굴의 상처가 관심사이자 걱정거리다. 소아는 성인에 비해 신체에서 머리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얼굴에 상처가 날 확률이 크다.
어린 자녀의 안전사고는 보호자의 세심한 보살핌에도 순식간에 일어날 수밖에 없다. 이때 보호자는 사고를 막지 못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상처를 잘 치료하여 흉터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을지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성형외과 조재영 교수는 “흉터는 상처를 보수하는 치유 과정을 통해 콜라겐 섬유조직이 정상 피부보다 과다하게 상처에 축적되어 남은 자국으로, 상처의 깊이 정도에 따라 발생의 차이가 있다”며 “흉터의 골든타임은 상처 발생 후 콜라겐 결합력이 증가하는 ‘2달 이내’로 이 기간 안에 적절한 상처 치료와 흉터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모든 상처는 지혈기·염증기·증식기·성숙기 등 총 4가지 기전으로 치유된다. 상처가 발생하면 지혈과 동시에 백혈구가 활성화돼 이물질과 세균을 제거하고, 피부가 재생되고 콜라겐이 합성돼 상처가 아물게 된다.
조 교수는 “감염이나 깊은 손상에 의한 상피화가 지연되면, 염증기와 증식기가 지속되면서 흉터가 과도하게 발생할 수 있다”면서 “염증 반응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태아의 상처는 흉터 없이 치유되는 것처럼 상처를 치료할 때 염증 반응을 최소화하는 것이 흉터 발생 예방을 위한 중요한 치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부를 생리식염수나 하트만 용액 등으로 깨끗이 세척한 후 습윤 드레싱으로 덮어줘야 하며, 상처가 다 나은 후에도 안정될 때까지 충분한 보습과 보호를 유지해야 한다 “라면서 ”동시에 상처의 수직 방향이나 피부 장력 방향으로 피부를 모아 반창고를 부착해 ‘피부 반창고 고정’을 통해 흉터의 벌어짐과 비후성 흉터를 예방해야 한다 “고 말했다.
피부 반창고 고정은 흉터 콜라겐의 결합력이 최고조에 달하는 2개월까지 시행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도 실리콘 겔, 실리콘 시트 등으로 상처 부위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주면 흉터 개선에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스테로이드 및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항히스타민제, 항산화제 등 ‘항염증-항섬유제’ 투여도 도움이 된다.
조 교수는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흉터가 발생한다면 안정될 때까지, 혹은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알맞은 치료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흉터 변형의 진행을 막고 흉터 자체를 개선시키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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