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제20대 대선 이틀을 앞둔 7일 윤석열 후보 명의도용과 네이버 기사·온라인 커뮤니티 추천 수 조작, 김만배 녹취록 발췌 조작 의혹에 대해 “본선거일 투표율을 떨어뜨리려는 다양한 정치공작이 횡행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뉴스타파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는 몸통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감싸기 위한 조작이자 정치공작이다. 녹취록 발췌를 통해 왜곡할 생각 말라”라며 “국정원장과 조모 씨가 윤 후보를 ‘칠 시점’을 골라 보도를 냈던 것처럼 선거 직전 ‘터트릴 시점’을 정해 정치공작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전날 대장동 사업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언급했다는 음성파일을 보도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김씨의 녹취 시점은 작년 9월 15일이다. 그 무렵은 김씨가 화천대유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는 보도와 철저히 수사하라는 여론이 들끓을 때다”라며 “김만배는 이때 수사를 무마하고 이 후보를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화 상대인 신학림씨는 민주당에 비례대표 의원을 신청했었고, 올해 2월 10일 언론에 ‘윤석열은 감옥 갈 것이다’는 비방성 글을 직접 썼다”라며 “법의 심판을 피하려는 김씨와 편향된 신씨 사이 녹취록은 객관성이 없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대본부 회의에서 “생태탕 의혹 때는 방송에 나온 사람들끼리도 말을 맞추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아무 내용도, 아무 증거도 없기 때문에 괜히 ‘커피를 타 줬다’ 같은 구체성 있는 듯한 발언을 섞어서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과 네이버 기사 추천 수 조작 의혹도 불거졌다. 김은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드루킹이 생태탕을 먹었나요? 딱 걸렸습니다. 잊을 수 없는 드루킹의 추억까지 소환됐다”고 말했다. 이어 ‘새벽 4시에 작성된 (김만배 녹취록 기사에 달린) 댓글에 두 시간 만에 추천이 4천개가 찍혔다’라는 한 커뮤니티 글을 캡처해 공유했다. 이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새벽, 여러 커뮤니티에서 집단적인 여론조작 행위가 발생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제2의 드루킹 사건으로 이를 규정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라며 “해당 커뮤니티는 과거 민주당 당직자가 수차례 글을 게시해서 야권을 공격하고 코로나 사태때 대구를 비하하다가 걸린 적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MLB파크 운영진은 이날 “오늘 새벽 벌어진 특정 게시물 추천수 조작 관련 알려드린다”라며 “지금은 삭제된 게시물 이미지 태그에 특정 게시물을 자동으로 추천할 수 있는 URL이 삽입됐다”는 공지글을 올렸다. 이어 “(게시물 작성자를)업무방해로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원일희 대변인도 “윤 후보가 마치 사전투표를 무효라고 주장한 것처럼 호도하는 내용이 담긴 가짜 성명서가 나돌고 있다”라며 “‘국민의힘 대선후보 윤석열’ 명의는 명백한 거짓으로, 해당 글을 게시한 관련자들을 형사고발 예정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가짜 성명서는 선관위의 사전투표 부실 관리를 부정선거 프레임으로 확대 재생산해 무효표를 유도하고 본 선거일 투표율을 떨어뜨리려는 정치공작의 산물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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