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공격적인 긴축을 예고하자 일제히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94포인트(0.58%) 떨어진 3만4552.99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이어진 상승세가 꺾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4포인트(0.04%) 내린 4461.18, 나스닥 지수는 55.38포인트(0.58%) 하락한 1만3838.46에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연례 경제 정책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악화했다며 필요할 경우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그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회의에서 25bp가 아닌 50bp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이 ‘0’(제로) 수준에 가깝던 금리를 0.25%p 올리겠다고 결정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왔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지난주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3대 지수의 상승세가 꺾였다. 특히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기술주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에너지주는 이날 유가가 오르면서 반등했다. 미 정유업체 옥시덴탈페트롤리움과 마라톤 오일은 각각 8% 이상 올라 S&P500지수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브렌트유가 7% 이상 올라 배럴당 115달러를 돌파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브렌트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꾸준히 올라 배럴당 139달러 수준까지 올랐다가 100달러 선으로 떨어졌는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을 포위하고,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우크라이나 측은 결사 항전하겠다며 이를 거부한 상황이다.
한편, 보잉의 주가는 132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 동방항공 소속 여객기가 중국 남부에서 추락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3% 이상 하락했다. 해당 여객기는 보잉의 737~800기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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