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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장연과 같은 수준” 장애인 딸 둔 나경원의 쓴소리

입력 : 2022-03-29 10:50:54 수정 : 2022-03-29 10: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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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100% 엘리베이터 설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위하는 것을 조롱하거나 떼법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엔 동의하기 어렵다”
2020년 4월2일 제21대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가 서울 태평백화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딸 김유나씨를 소개하고 있다. 뉴스1

 

다운증후군 딸을 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연일 장애인 단체를 저격한 이준석 대표에게 쓴소리를 내뱉었다.

 

나 전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장연 시위와 관련 갑론을박이 심하다.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 민주당에 가까운 정도가 아니라 민주당, 정의당 소속이라 할 정도의 성향을 가진 단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들이 문 대통령, 박원순 시장 시절과 달리 거친 방법의 주장을 하는 것도 사실이어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위법한 시위활동도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적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 전 의원은 “지하철에 100퍼센트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위한다는 것을 조롱하거나 떼법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이 대표를 ‘저격’했다.

 

그는 “그것은 마치 전장연 시위대가 급하면 버스 타라고 던지는 언급과 다름이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이동권보장은 장애인의 생존”이라며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면서 수없이 좌절하고, 현실에 부딪히면서 느꼈던 것은 바로 법과 제도가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 떼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전장연의 ‘그때그때 달라요’의 시위 태도도 문제지만, 폄훼, 조롱도 정치의 성숙한 모습은 아니”라고 질타했다.

 

나 전 의원은 “이제라도 빨리 순차적으로 예산 편성해서 이동권 보장하겠다는 기계적 답변보다 더 적극적이고 진정성있는 답변과 실천이 필요하다”면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조차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나라가 선진국이라 하겠는가? 게다가 고령 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는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6일부터 전장연 시위에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관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장애인 차별·혐오 조장’, ‘국민 갈라치기’ 논란이 일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연달아 글을 올리며 “전장연의 지하철 운행 방해 투쟁은 이미 국민에게 소구력이 없다”, “‘불특정한 최대 다수의 불편이 특별한 우리에 대한 관심’이라는 투쟁방식을 용인한다면 우리 사회의 질서는 무너진다”는 등 발언을 했다.

 

이에 같은 당 소속이자 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김예지 의원은 28일 전장연 시위에 참석해 이 대표 대신 무릎 꿇고 사과했다.

 

이 대표는 29일에도 YTN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탑승 시위를 말한 것이 아니라 출입문을 막아서 수십분간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킨 방식을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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