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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과 선 긋는 尹 인수위… “장애인 권리 관심, 경청하러 왔다”

입력 : 2022-03-30 06:00:00 수정 : 2022-03-30 08: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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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현장 찾아 “장애인 기본권리 관심”
‘李대표 사과’ 요구엔 “전달하겠다” 밝혀
‘장애인 혐오’ 논란 거세지자 진화 나서
민주선 간담회 개최해 이준석 집중 공격
임이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문화복지분과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29일 오전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보장 시위’를 두고 “서울 시민을 볼모로 삼는다”며 연일 비판 중인 가운데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시위 현장을 찾아 이들의 요구를 경청하는 등 이 대표와 선 긋기에 나섰다. ‘장애인 혐오’ 논란이 거세지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인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과 김도식 인수위원 등은 29일 경복궁역 내 회의실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등과 약 30분간 면담했다. 임 의원은 “장애인 권리에 관심이 많다. 경청하러 왔다”며 “여러분의 절박함과 권리 쟁취를 위한 부분도 이해하지만 다른 시민이 불편을 겪고 계시니 저희가 과제를 받아 정리하는 과정에서 찾아뵙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장애인 기본 권리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우리 모두의 문제”라며 “20년 동안 안 이뤄진 일이지만, 충분히 의견이 전달됐다. 다른 분들이 불편 겪지 않도록 심사숙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면담 중 박 대표가 “이 대표는 공당의 대표인데 사과하시라고 전달하면 좋겠다”고 요구하자 임 의원은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 대표가 약자를 대상으로 갈등과 혐오를 조장한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은 이날 전장연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장애인 차별 해소와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 노력을 약속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장애인분들이 불편한 몸으로 시위하게 된 것은 모두 저희 정치인이 태만했기 때문”이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않고 갈등만 부추기는 이들이 있다. 곧 집권당이 될 국민의힘 대표께서 장애인 시위를 두고 ‘서울 시민을 볼모로 삼는 시위’라고 했는데 이것은 장애인 차별이라는 본질을 왜곡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를 향해 “SNS 자판만 두드릴 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행동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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