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훈련기 KT-1 두 대가 충돌해 추락했다.
1일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7분쯤 경남 사천 공군기지 남쪽 6㎞ 상공에서 KT-1 두 대가 공중 충돌해 추락했다. 이 사고로 학생조종사(중위) 2명과 비행교수(군무원) 2명이 숨졌다. 사고 기체 중 한 대는 오후 1시32분 공중비행 훈련을 위해 이륙했고, 다른 한 대는 먼저 출발한 KT-1에 이어 계기비행(어둠이나 안개 따위로 앞이 보이지 않는 항로를 계기에 의존해 비행하는 일)으로 이륙했다.
충돌로 인해 비행기 파편이 인근 민가에 떨어지면서 한 교회 옥상에 불이 붙기도 했으나 약 20분 만에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현재 민간인 인명피해는 없으며, 민가 등 재산피해 상황은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국 공군의 기본 훈련기인 KT-1은 조종사 양성을 위해 운용되는 기종이다. 조종사의 이착륙과 공중기동, 계기비행, 편대비행, 야간비행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한국 외에도 터키, 페루, 인도네시아, 세네갈에 수출되기도 했다. KT-1은 2016년 3월 공중에서 엔진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조종을 맡았던 훈련생은 조종간을 붙들고 30마일(48㎞)이나 활공비행을 해 기체를 지상에 착륙시켰다. 2003년에는 엔진전자제어장치(ELU) 조작 미숙으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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