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국민의당에 이어 홍문종 전 의원이 이끄는 친박신당과 합당을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국정원 댓글 사건에서부터 시작된 오랜 구원(舊怨)을 해소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자 국민의힘도 박 전 대통령 지지층을 품고 나섰다.
12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합당 협상과 별도로 친박신당과 합당도 추진 중이다. 세부 논의는 조율을 마쳤으며, 합당안을 의결하는 시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토 내용에는 홍 전 의원의 복당안도 포함됐다.
친박신당과 합당은 홍 전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 당선인을 공개 지지하면서 물꼬가 틔었다.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꼽히는 홍 전 의원은 2019년 6월 자유한국당을 탈당, 박 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조원진 전 의원과 함께 우리공화당을 창당했다. 홍 전 의원은 이후 조 전 의원과 갈등으로 우리공화당을 탈당해 2020년 2월 친박신당을 창당했다. 홍 전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으나 대선 본선에서는 윤 당선인을 공개 지지했다. 이후 윤 당선인 선대위에서 ‘미래 여는 희망위원회’를 맡아 친박 성향 전·현직 의원들과 함께 윤 당선인 당선을 도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윤 당선인의 대선 약속에 따라 합당을 조율하고 있다”며 “6·1 지방선거 영향 등을 고려해 합당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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