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접종 땐 감염 2배↓중증 3.5배↓
당국 “50대 이하는 접종계획 미정”
14일부터 만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이 시행된다. 3차 접종 효과가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추가 접종으로 중증화·사망 위험으로부터 고령층을 보호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13일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3차 접종 후 4개월(120일)이 지난 60세 이상 연령층에 4차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특히 80세 이상은 적극 권고 대상이다. 4월 말 기준 4차 접종 대상자는 약 1066만명으로 추산된다. 앞서 요양 병원·시설의 입원·입소자를 대상으로 4차 접종을 시작했고, 이번에 대상을 일반 고령층으로 확대한 것이다. 요양 병원·시설의 4차 접종은 12일 0시 기준 60.4%, 정신건강증진시설은 55.6% 진행됐다.
백신 접종은 위탁의료기관에서 14일부터 당일 접종이 가능하다. 사전예약은 18일, 접종은 25일부터다. 접종 백신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가 기본이며, 희망자는 노바백스를 맞을 수 있다.
4차 접종은 고령층의 중증화·사망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3차 접종 4개월이 지나면서 중증 예방 효과가 떨어지고 있는데, 60세 이상의 80%는 감염력이 없다”며 “오미크론 유행 지속, 여름철 새로운 변이 확산, 면역 감소에 따른 재유행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있어 4차 접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3차 접종의 위중증 예방 효과는 90.2∼94.5%, 사망 예방 효과는 90.5∼92.4%로 여전히 90% 이상 유지되고 있다. 다만 3차 접종 초기인 지난해 11월과 비교해서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를 보면 3차 접종 후 입원 예방 효과는 80%대가 유지되다 4개월 뒤 66%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은 코로나19 중증·사망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4월1주 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857명 중 85.7%, 사망자 2163명 중 94.4%가 60세 이상이었다.
국내외 연구에서 4차 접종 효과는 분명하다. 국립감염병연구소의 4차 접종 효과 연구를 보면 3차 접종 후 4개월 대비 4차 접종 2주 후 항체가는 2∼2.5배 증가했다. 전 세계에서 4차 접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이스라엘의 연구에서도 3차 접종 대비 4차 접종 4주 후 감염은 2배, 중증은 3.5배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 이하 일반 성인 대상 4차 접종에 대해 추진단은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 단장은 “백신 효과, 유행 양상 등을 분석해 주기적으로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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