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항마’로 유력 거론돼
宋 “많은 분 경선해 하나로 통합”
유인태 “추대 땐 응할 의무 있어”
李 前 대표는 출마 원하지 않아
일각 “이재명 고문이 설득해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6·1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고 원점에서 다시 후보를 물색하기로 결정하면서 중량감 있는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14일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서울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면서 (이 전 대표 차출이 유력해진) 분위기가 좀 있다”며 “‘이낙연계’의 핵심 의원들이 출마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차기 대선을 노린다면 마냥 기다리기보다 서울시장으로 출마해 당선되면 4년간 시장을 하고 대권에 도전하기 딱 좋지 않겠나”라며 “다만 패배할 경우 위험 부담도 크기 때문에 망설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도 이 전 대표 차출론에 힘을 실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울시장 선거에) 이 전 대표 이름이 거론되는 모양”이라며 “(추대될 경우) 이 전 대표는 응해야 한다. 응할 의무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새 후보로 이 전 대표가 급부상한 데에는 여론조사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알앤씨가 CBS 의뢰로 지난 11∼12일 서울시민 803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가상 다자대결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은 19.6%로 송영길 전 대표(14.1%)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송 전 대표는 이 전 대표 차출론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MBC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너무 좋은 일이라고 본다”며 “많은 분이 경선하며 당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이 전 대표 본인이 아직까지 출마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직접 이 전 대표 설득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낙연계 핵심으로 꼽히는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어차피 지는 자리기 때문에 (서울시장 출마에는) 헌신이 요구된다”며 “이 고문이 직접 이 전 대표를 설득해야 이 고문 지지자와 이 전 대표 지지자가 모두 투표장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고문이 실제로 나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할 것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 차출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또 다른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 전 대표 출마를) 요구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건 정말 일부 의견일 뿐이고 반대하는 분들도 많다”며 “이 전 대표 본인은 처음부터 일관되게 출마 생각이 없었고 지금도 정말 (출마) 뜻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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