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재택근무 줄이고 대면 회의 재개… 기업들 일상 회복 채비

입력 : 2022-04-18 06:00:00 수정 : 2022-04-17 20:42:1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출장·회식 제한도 없애는 분위기
일부 “전원 사무실 출근 시기상조”
당분간 혼합형 근무체제 많을 듯
‘거점 오피스’ 활용하는 기업 늘어
직원 요청으로 근무방식 절충도
지난 15일 서울 지하철 시청역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스1

“앞으로 매일 ‘지옥철’을 타고 출근할 걸 생각하니 벌써 답답해지네요.”

17일 서울 강남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34)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택근무를 하다가 회사 지침이 전면 출근으로 바뀐다는 소식에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다시 회사에 나가면 잔업과 회식으로 퇴근이 늦어지는 예전으로 돌아갈까 두렵다”며 “그간 2년 정도 재택근무를 하면서 업무에 차질이 생기는 일도 없었는데 굳이 재택근무를 없애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부터 전면 해제됨에 따라 주요 기업들도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회식·출장을 중단하고 재택근무 체제를 도입했던 기업들은 회사 출근으로 방침을 변경하고 있다. 또 출장과 회의 제한을 없애고 회식과 대면 회의도 재개하는 분위기다.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은 사무실 출근이 비효율적이라며 모두 회사로 출근하는 근무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들을 위해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거점 오피스를 병행하는 ‘혼합형 업무 체제’를 실시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날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하나둘씩 완화된 근무지침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는 대면 회의와 집합교육, 출장 행사 등을 제한적으로 재개하는 내용의 방역 지침을 이번 주부터 시행 중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달 말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30% 수준으로 축소한다. 또 대면교육과 회의, 해외출장, 회식 등을 허용하는 완화된 방역 지침을 적용키로 했다.

LG 계열사들도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30% 이하로 완화한다. 회의와 교육 및 행사, 회식 인원수 제한도 해제하고 국내외 출장과 외부 방문객의 사무실 출입 등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 필수, 최대 50% 재택근무 비율 등은 유지하기로 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도 출근율 제한을 해제해 구성원들이 재택근무를 포함한 근무 방식과 장소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1일부터 전면 출근을 시작했으며, 다른 포스코 그룹사도 전면 출근으로 전환했거나 조만간 전환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4일부터 전 직원이 출근하고 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8일부터 사무실 출근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GS건설은 지난 11일부터 본사 임직원들의 재택근무와 시차 출퇴근제를 종료했고, 한화건설도 이번 주부터 기존 30%로 시행하던 재택근무를 끝내고 회의·출장·교육·회식 제한도 해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러나 신규 확진자 추이와 방역 상황을 고려할 때 임직원 전면 사무실 출근체제로의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기업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으로 바뀐 감염병)’으로 전환되더라도 예전과 같은 사무실 출근 방식으로 그대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이에 일부 기업은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거점오피스 출근 등 근무 체제를 다양화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서울 신도림과 경기도 일산·분당 3곳에 거점오피스 ‘스피어’를 마련해 지난달 28일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CJ그룹도 주요 계열사의 사옥을 거점화해 서울 용산구(CJ올리브네트웍스·CJ CGV)와 서울 중구(CJ제일제당센터), 경기 일산(CJ LiveCity) 등에 화상회의를 포함한 다양한 업무 편의시설이 갖춰진 160여석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도 재택근무를 일정 유지하면서, 공유오피스 자율 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유연근무 방식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직원들이 장기간 재택근무를 하면서 해당 근무 방식에 익숙해진 데다 실제로도 사무실 근무 대비 생산성이 줄지 않는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거리두기가 해제되더라도 기업들은 기업 내 의견을 반영해 다양한 근무체제 방식을 유지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
  • 조이현 '청순 매력의 정석'
  • 에스파 지젤 '반가운 손인사'
  • VVS 지우 '해맑은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