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 합병증 유발…코로나19 감염 시 중증화 위험↑
체중조절·식단관리·규칙적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 중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걸리는 비율이 높아졌다. 이는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만성질환의 치료를 미루거나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제 정부가 거리두기를 해제하고 개인 방역으로 전환하면서 만성 질환 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 같은 질환은 뇌출혈, 심근경색 등 다양한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는 데다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 전환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당뇨병은 우리나라 30대 이상 7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당뇨병은 혈액검사로 진단하는데, 증상이 없는 경우 8시간 이상 금식 후에 측정한 혈당이 126㎎/dL 이상, 경구 당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이 200㎎/dL 이상, 당화혈색소 6.5% 이상일 경우 당뇨병으로 진단한다.
당뇨는 혈관 질환이기 때문에 잘 관리해도 5년 정도 진행되면 합병증이 나타나고, 10년이면 거의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합병증이 나타난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시력 문제이고, 콩팥(신장)은 상태가 심해지기 전까지 진행 상태를 모르기도 한다. 또 혈관을 손상시키는 기전 문제로 각종 심뇌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과 김유미 과장은 “당뇨병 관리는 혈당 조절, 합병증 예방 등을 두루 관리해야 한다”며 “당뇨 한 가지 치료뿐 아니라 심혈관, 신장, 눈 등 관련이 있는 다른 신체 부분들도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당뇨병의 관리는 식단 조절과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 가급적 탄수화물과 단순 당의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음식을 빨리 먹거나 많이 먹는 습관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침 식사는 대사 조절의 관건으로 약 복용도 식사 후 하는 것이 좋다.
몸속 포도당을 증가시켜 칼로리를 소모해 혈당을 감소시키는 운동도 필수적이다.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부터 근육을 키우는 운동까지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단 과한 운동은 저혈당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은 아주 흔한 병이다. 평상시에는 아무런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 고혈압은 혈관 벽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동맥경화가 심해지고, 심장 부위에 심장 혈관 질환, 머리 쪽에는 뇌혈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고혈압은 생활습관을 바로잡으면 관리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체중 감량이다. 체중을 10% 낮추면 혈압도 떨어뜨릴 수 있다. 주 3회 이상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권하는데 빨리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단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과도한 운동은 금물이다.
혈압 관리에서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식사관리다. 천천히 먹고, 나트륨 섭취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성분표를 확인해 비교적 나트륨이 적게 들어간 것을 선택하고 식재료도 저염 식품을 이용해야 한다. 젓가락 사용을 늘리고 수저를 작은 것으로 바꿔서 조금씩 소금의 섭취량을 줄이는 것을 권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생명과 크게 상관이 없는 질환으로 인식하지만 관절염 환자는 대사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을 보면 관절염이 있었던 사람은 관절염이 없던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발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관절과 무릎관절에 관절염이 있는 환자에게서는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더 높았다. 무릎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이 활동량과 운동량의 감소로 이어져 체중이 증가하고 근육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권태윤 원장은 “근육이 감소하면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섭취한 영양분이 몸에서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혈액에 지방이 쌓이는 등 혈관 질환에도 영향을 미친다”라며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근육량이 적고, 생활 습관 때문에 관절염 증상을 많이 겪는데 적절한 치료와 운동으로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퇴행성관절염은 기본적으로 체중 조절, 생활 개선, 운동 요법이 필수적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무릎에 무리를 주지 않고 운동을 통해 심폐 기능, 근력, 관절과 인대의 탄력을 유지할 수 있다.
관절에 좋다는 특정 성분의 음식만을 섭취하는 것보다 적절한 양의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근 감소가 더 빨리 진행된다. 단백질을 부족하지 않게 챙겨 먹으면서 다른 영양소도 함께 먹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운동을 꾸준히 해야 근육을 많이 움직일 수 있다. 자전거 타기 평지에서 걷기 등은 하체 근육의 힘을 강화시키고 유연하게 해 효과적이지만 등산, 계단 내려오기, 달리기 등은 관절에 무리가 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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