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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설사·황달… 원인모를 유럽發 ‘아동 급성간염’ 확산에 각국 ‘비상’

입력 : 2022-05-03 06:00:00 수정 : 2022-05-03 10: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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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말 日 의심사례 3건 이어
인도네시아선 사망자 3명 나와
싱가포르 “17개국 200여명 발병”

전문가 “코로나 격리로 면역 손상
호흡기관 청결 등 예방에 효과적”
사진=AFP연합뉴스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확산 중인 원인불명의 아동 급성간염이 아시아에도 침투해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1일(현지시간) 수도 자카르타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급성간염 어린이 환자 3명이 최근 2주 사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사망 어린이들은 앞서 동부자와와 서부자와의 병원에서 자카르타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메스꺼움과 구토, 심한 설사, 발열, 황달, 발작,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있었다.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은 원인불명의 급성간염으로 사망한 것이 의심된다며 역학(疫學)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아동 급성간염 사례가 나왔다. 2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지난달 29일 생후 10개월 된 남자 영아가 원인 모를 급성간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 아이는 추가 검사를 받고 있으며 안정된 상태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현재 17개국에서 아동 200명 이상이 원인불명의 급성간염에 걸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에서도 의심 사례가 지난달 25일에 1건, 28일 2건이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영국에서 가장 많은 114명의 사례가 확인됐으며, 스페인(13명), 이스라엘(12명), 미국(9명), 덴마크(6명), 아일랜드(5명) 등 12개국에서 169명이 발병했다.

WHO는 증상으로 복통, 설사, 구토, 황달 등을 예로 들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발열, 피로, 식욕부진, 메스꺼움, 관절 통증, 짙은 소변, 변 색깔 변화 등을 추가로 제시했다.

WHO는 지난달 21일 기준 발병자 169명 중 최소 74명에게서 아데노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수십 종류가 있고, 면역체계가 약한 아동 간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이 질병이 코로나19로 인한 장기 격리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감염내과 장원훙(張文宏) 주임은 병원 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어린이들이 코로나19로 격리하면서 장기간 이런 종류의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를 경험하지 않았다가 갑자기 접촉하면서 심각한 면역 손상이 생겼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이혜원 교수는 “급성간염의 경우 A·B·C형 바이러스 간염이 대부분이다. 이번 소아간염은 이런 바이러스 간염에서는 음성이 나온, 기존과 다른 간염”이라며 “증상적인 측면에서도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되는 등 중증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 우의병원 간이식센터 주즈쥔(朱志軍) 주임은 “전염성 질환이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호흡기관의 청결에 신경을 쓰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당부했다.


워싱턴·베이징·도쿄=박영준·이귀전·강구열 특파원,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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