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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출마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 철옹성

입력 : 2022-05-09 07:00:00 수정 : 2022-05-09 09: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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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7대 총선 때 계양갑서 분리된 뒤 민주당 불패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국회 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그의 출마 지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고문이 국회 첫 입성을 위해 선택한 선거구는 인천 계양을로, 2004년 17대 총선 때 계양갑에서 분리된 뒤 민주당이 단 한 번도 승리를 뺏기지 않은 텃밭이다.

 

우선 송영길 후보는 2000년 16대 총선 때 계양구 단일 선거구에서 승리한 뒤 17·18·20·21대 총선 때 계양을에서 '불패 신화'를 써 내려가며 5선을 달성했다.

 

송 후보가 2010년 인천시장에 당선되면서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19대 때는 계양을에서 최원식 후보가 배턴을 이어받아 승리를 챙겼다.

 

인접 선거구인 계양갑에서도 신학용(17·18·19대), 유동수(20·21대) 후보가 당선되는 등 2000년 이후 계양구는 민주당 후보에게만 '금배지'를 허락했다.

 

국민의힘 전신 정당이 계양에서 승리한 총선은 1996년 계양·강화을 이경재 후보, 1999년 재보선 때 계양·강화갑 안상수 후보가 전부다.

 

계양구는 1995년 인천 북구에서 분리 독립한 뒤 1996년 15대 총선 때 강화군과 묶여 계양·강화 갑을 선거구로 편성됐고, 2000년 16대 총선 땐 계양구 1개 선거구로 재편됐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부터 계양 갑을 2개 선거구로 운영되고 있다.

 

계양을에서의 민주당 강세는 불과 두 달 전인 3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재명 고문은 52.13%의 득표율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43.56%)을 압도했다. 전국 득표율은 윤석열 48.56%, 이재명 47.83% 순이었지만, 계양을에서는 이 고문이 상당한 격차를 보이며 이긴 것이다.

 

계양을을 포함해 계양구는 부평구와 함께 민주당의 인천 '북부 벨트'로 불리며 텃밭으로 간주된다.

 

지역 정가에서는 부평구와 계양구에 한국GM 부평공장과 공단 등이 밀집해 노동자 인구가 많고,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이 많은 점 등으로 인해 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국민의힘은 이재명 고문에 맞설 카드를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윤형선 전 인천시의사회 회장, 설원섭 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장, 송광영 전 대전대 건양대 겸임교수 등이 후보 신청을 마쳤지만 국민의힘은 오는 9일까지 신청 기한을 연장한 상태다.

 

이 때문에 당 안팎 인지도가 높은 인사가 전략 공천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보궐선거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함에 따라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게 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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