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 중인 5.7㎏ 상업화 작업 준비
文정부선 활용않고 전량 수입 의존
2022년 하반기 민간에 판매·공급 계획
한국수력원자력이 핵융합 발전에 필요한 핵심 원료인 삼중수소 상업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삼중수소는 방사성 물질의 일종이지만, 산업용·군사용은 물론, 일상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돼 금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문재인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 기조 아래서 보관 중인 삼중수소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삼중수소 상업화가 현실화할 경우 장차 수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받은 보고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해부터 삼중수소 상업화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업체와 함께 삼중수소를 안전하게 저장·운반하기 위한 용기 제작 및 안정성 시험, 판매 계약조건 협의 등을 진행해 왔다. 한수원은 올해 하반기 민간업체와 삼중수소 판매 계약을 체결,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2017년 6월 삼중수소 생산 허가를 취득했으나 그간 삼중수소제거설비(TRF)를 통해 생산만 해 왔을 뿐 판매 실적은 전무했다. 지난 4월 기준 한수원이 보관하고 있는 삼중수소는 약 5.7㎏(용기 기준 198개)이다. 삼중수소 판매단가 추정치가 g당 3300만∼3500만원인 고려하면, 2000억원에 육박하는 삼중수소를 창고에 쌓아 두기만 한 채 수입에 의존해 온 셈이다.
삼중수소는 자체 발광하는 특성이 있어 의료·화학·연구용은 물론, 교통표지판, 시계 등 일상에서도 많이 쓰인다. 특히 미래 에너지원인 핵융합의 핵심 원료로서, 바닷물만 있으면 사실상 무한정 생산할 수 있어 상업화가 이뤄지면 상당한 부가가치 창출이 예상된다.
한 의원은 “삼중수소는 방사성 동위원소로서 인체에 해롭기도 한 반면, 안전하게 사용하면 인류에 아주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특히 핵융합 기술의 핵심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만큼, 안전하게 관리·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의원은 “향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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