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194명 전과… 40% 음주운전
상해 등 9건 전과자도 국힘 후보 출마
대전, 구청장 출마자 절반 ‘음주운전’
기초의원 후보자 10명 중 3명 전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 지역 후보자 10명 중 4명이 전과자로 나타났다.
16일 세계일보가 6·1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강원 지역 후보(교육감 후보 제외)의 전과기록을 전수 분석한 결과 등록을 마친 491명의 후보자 중 194명(39.5%)이 전과가 있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전과를 가진 후보 194명 중 절반에 가까운 86명(44.3%)이 국민의힘 소속이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69명(35.5%), 무소속 36명(18.5%), 정의당 2명(1.0%), 진보당 1명(0.5%) 순이다.
전과 중 가장 많은 범죄 행위는 음주운전이다. 전과를 가진 후보 중 40.2%(78명)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았다. 이 중 강원도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전창성 후보와 국민의힘 김정수 후보는 각각 3차례씩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처벌을 받았다.
음주운전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군의원이 재출마한 사례도 있다. 김진 전 강원 고성군의원은 고성군 가선거구 후보 등록을 완료했다. 당초 국민의힘 소속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했지만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김 후보는 2016년 10월 음주운전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강원 지역에서 가장 많은 전과를 가진 후보는 태백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고재창 후보다. 고 후보는 폭행사기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상해 등 9건의 전과가 있다. 이밖에 강도예비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과 윤락행위등방지법위반, 협박, 범인도피는 물론 근무 중 군인에게 상해를 가해 처벌받은 후보들도 있었다.
대전 지역 광역·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 출마자 대부분도 음주운전 등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성구의 경우 국민의힘에서 공천한 구청장·시의원 후보는 모두 전과 기록이 있는 인사였다. 대전시장 후보 중에는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폭행, 허위공문서 작성 등으로 2건의 전과 기록을 신고했다.
구청장 선거 출마자 10명 중 5명은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받은 전과가 있었다. 동구청장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황인호 후보는 2008년, 국민의힘 박희조 후보는 2006년 각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벌금 100만원을 냈다. 유성구청장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 역시 모두 음주운전 전력이 있다.
대전 기초의원 후보자도 10명 중 3명이 전과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대전시의원 후보자 52명(비례포함) 가운데 16명(30.8%)이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았다. 또 중구 1∼3선거구 후보 중 민주당 시의원 후보 3명은 모두 음주운전 혐의로 과태료 처분 100만원 이상을 받았다. 이 가운데 중구2선거구 장진섭 후보는 음주운전 2회를 포함, 전과 3건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이들 후보 대부분이 거대 양당 소속으로 등록하면서 정당별 후보자 검증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은 “정당의 공천시스템에 대한 본질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상습 음주운전 전력자 등 기본적 자질이 부족한 사람도 공천했다는 것은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나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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