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책임 공방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이원욱 의원은 당내에서 선거 완패의 한 원인으로 지목받는 박지현 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의원 작품’이라며 책임론을 재차 강조하고 나서자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도 역공을 펼치며 엄호에 나섰다.
이원욱 의원은 지난 4일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3월 박 전 비대위원장이 방송 인터뷰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전화를 주시고 거의 1시간 정도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말씀을 하셔서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며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이원욱 의원은 그러면서 “박 전 위원장에 비대위원장으로 맡긴 사람은 이재명 의원님(당시 상임고문)이셨다”고 비꼬듯 강조했다.
민주당 내 대표적 정세균계로 꼽히는 이원욱 의원은 앞서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에도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며 이재명 의원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고 지방선거 판세는 민주당이 열세인 상황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친이재명계로 분류되고 있는 현근택 민주당 전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본인만 살아남으려는 이준석식 정치”라고 맞불을 놓았다.
현 전 대변인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민주당의 지방선거 패인에 대해 ‘이재명 후보 잘못’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에서도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본인이 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라며 “국민의힘 대표가 하는 말과 같은 말을 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꼬집었다.
친이재명계인 김남국 의원도 이날 SNS에 “선거가 끝나자마자 마치 작전하듯 국회의원 10여분께서 일제히 SNS에 글을 올리고 일부는 방송에 출연해 일방적 주장을 한다”며 “국민은 단 하루도 못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이재명 책임론’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하고 계신다”고 적었다.
이어 “분열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의원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 국민과 당의 이익보다 더 우선할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이재명계인 김용민 의원도 “문제점 파악 못 하는 국회의원들과 당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이들이 이제는 정신 차려야 한다”며 “당권 장악 등 권력 투쟁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당 외부의 정치세력과 권력투쟁을 피하는 정치인들도 이번에 정신 차리지 못하면 결국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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