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추가 금리인상 예고 따라 연내 8% 돌파 전망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돌파했다.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월 이후 12년 8개월 만이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이 예정돼있는 만큼 연내 8%까지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대표 주담대 상품인 ‘우리아파트론’의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이날 기준 5.40~7.10%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상단(6.97%)이 0.13%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이는 우대금리를 적용하기 전으로 실제로는 7% 아래로 금리를 적용해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중은행들을 살펴보면 하나은행 5.233~6.533%, NH농협은행 4.56~5.96%, KB국민은행 4.33~5.83%, 신한은행 4.73~5.56% 등으로 조사됐다.
주담대 금리가 7%대를 넘어선 것은 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등급) 금리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AAA등급의 금리는 전날 기준 4.082%로 지난 2012년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신용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1년물 금리 역시 3.184%로 3%대를 넘어섰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반영한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5.632%로 6%에 보다 가까워졌다. 5월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가 전월(1.84%)보다 0.14%포인트 오른 1.98%로 2019년 1월(1.99%)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미 연준이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남에 따라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올해 안에 연 8%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족’ 등 가계대출을 실행한 차주들의 이자 부담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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