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경기 수원과 용인의 초대 특례시장들이 ‘시민 중심’의 인수위원회를 꾸리며 본격적인 시정 구상에 착수했다. 다음 달 1일 민선 8기 출범을 앞두고 향후 4년의 정책 밑그림을 그리는 가운데 행정권한과 재정지원 확보라는 현행 특례시의 과제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이재준 수원시장 당선자, ‘시민과 함께 현장 속으로’…“시민에게 답 찾아야”
21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시장 출신의 이재준 수원시장 당선자는 지난 8일 인수위 현판식에 이어 13일에는 온라인 시민 인수위 출범식을 가졌다.
이 당선자의 인수위는 ‘열린 공간’을 표방한다. 수원컨벤션센터에 자리한 인수위는 기획조정, 경제문화교육, 복지청년, 도시환경교통의 4개 분과 15명으로 이뤄졌다. 특히, 수원 군공항 이전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군 공항 특별 태스크포스(TF)팀’를 꾸렸다.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에 성열학 비비테크 대표이사와 김호진 시의원을 각각 임명해 경제·지역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했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 활동 방향과 관련해 “경제 활력을 되찾고, 특례시다운 도시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수시로 시민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민과 함께 설계하겠다는 뜻에서 인수위 이름도 ‘시민과 함께 현장 속으로’라고 정했다. 그는 연일 인수위원들과 현장을 돌며 시민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시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홈페이지도 개설했다. 이곳에선 정책과 표어 제안을 공모 중이다. 이를 토대로 온라인 시민 인수위 ‘열린 인수위 ON’도 운영 중이다. 이 당선자는 “언제 어디서든 시민이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시민에게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당선자는 수원시 제2부시장 시절, 시민이 직접 시정에 참여하는 도시정책시민계획단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해 성과를 냈다. 다른 기초지자체에서 이를 차용했고,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소개되기도 했다.

◆ 이상일 용인시장 당선자, 6개 TF로 변화에 박차…“어떤 변화 가져올지 설계”
용인특례시에선 국회의원 출신 이상일 당선자의 시장직 인수위가 지난 13일 출범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당선자는 행정 경험과 전문성을 강조하며 시민을 위한 인수위를 표방한다. 15명의 인수위원과 32명의 TF 단원 등 모두 47명으로 구성됐다.
인수위를 기획행정, 문화복지여성, 경제환경, 도시건설의 4개 분과로 나누고 플랫폼시티, 반도체클러스터, 교육인프라 확충 등 6개 TF를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원들을 행정 경험과 분야별 전문성, 지역 신망 등을 통해 검증했다”며 “용인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구상·설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수위원장에는 황준기 전 여성부 차관이 임명돼 취약계층 지원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이 당선자의 의지를 반영했다. 부위원장은 황성태 전 부시장이 맡았다.

용인시의 경우 무려 6개의 TF를 꾸리는 게 특징이다. 이 당선자는 “110만 용인특례시의 변화와 발전에 필요한 비전과 정책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당선 이후 첫 외부 일정으로 처인구 김량장동 용인중앙시장을 찾는 등 시민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진입로 개설 문제로 준공 뒤 1년이 지나도록 입주자를 모집하지 못한 삼가2지구 기업형 임대주택을 방문해 해법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재준·이상일 당선자는 앞으로 법률 제·개정 요구 등을 통해 특례시를 위한 행정권한과 재정지원 확보라는 과제도 떠안게 됐다. 지난 1월 특례시가 출범했지만 당장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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