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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20여년 만에 솔개 번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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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8-07 14:00:00 수정 : 2022-08-07 13: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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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20년 만에 솔개의 번식이 확인됐다. 맹금류인 솔개는 과거에는 흔한 텃새였지만 최근에는 낙동강 하구 등 남해안 인근에서만 보고되는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조류다.

 

7일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 5∼7일 실시한 ‘특정도서 봄·여름철 정밀조사’ 결과 경남 남해군과 고성군 무인도 2곳에서 솔개의 번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11일 경남 남해군 특정도서에서 발견된 솔개 둥지와 새끼새. 환경부·국립생태원 제공

남해군 특정도서에서 발견된 솔개 둥지는 곰솔의 13m 높이 가지에 지름 90㎝ 정도 크기의 접시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고, 둥지에는 부화한지 약 2주 지난 새끼 두 마리도 함께 발견됐다.

 

특정도서는 무인도서 중 자연경관이 뛰어나거나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보존이나 야생동물 서식지·도래지로 보전 가치가 있는 도서를 환경부가 지정해 보호하는 섬을 말한다. 현재까지 257개가 특정도서로 지정돼 있으며 특정도서에서는 건축물의 신·증축, 가축 방목, 야생생물 포획·채취가 금지된다.

 

국립생태원은 고성군의 특정도서에서도 솔개 둥지와 성장해 둥지를 떠난 새끼 새를 확인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의 ‘한반도의 생물다양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솔개는 극지와 사막을 제외한 유라시아 대륙과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에 폭넓게 서식한다. 한국에서도 과거에는 전국적으로 흔한 텃새였다. 1900년대까지 서울 남산 상공에 수천마리가 모여들었다는 기록도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드물게 찾아오는 겨울철새가 됐다. 낙동강 하구에 100여 마리 미만이 텃새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솔개 번식지는 1999년 거제 인근 지심도와 2000년 부산 남구 용호동을 끝으로 그간 직접 확인되지 않았다. 

 

생태원은 솔개 외에도 수달, 매, 섬개개비, 수리부엉이, 검은머리물떼세, 구렁이, 대흥란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8종의 서식을 확인했다. 

지난 5월10일 경남 고성군 무인도에서 촬영된 솔개 성조. 발에 먹이를 들고 번식지로 이동하고 있다. 환경부·국립생태원 제공

강성구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이번 조사결과가 솔개의 번식연구에 중요한 학술적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가보호지역이 조류를 비롯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안정적인 서식지와 번식지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 다시 확인된 만큼 특정도서의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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