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미제 사건이었던 ‘대전 국민은행 권총 강도살인사건’ 진범이 21년 만에 잡힌 가운데 경찰이 과거 수사 과정에서 용의자로 지목된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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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경찰청은 14일 입장문을 내고 “2002년 8월부터 옛 충남경찰청 수사본부에서 용의자로 지목돼 조사받았던 당사자들에게 어려움을 겪게 한 것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과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또 '형사보상 및 명예 회복에 관한 법률' 등 관련 법률에 따라 피해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피해자들은 당시 용의자로 몰려 경찰에 끌려가 폭행을 당했고 거짓 진술서를 쓰도록 강요받았다고 주장해왔다.
당시 경찰은 2001년 사건 발생 8개월 뒤 용의자로 20대 남성 3명을 검거하고 자백을 받았으나, 법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용의자가 풀려나면서 21년간 이 사건은 미제로 남아 있었다. 지난 8월 말 DNA 분석을 통해 사건 피의자 2명이 검거되자 과거에 누명을 썼던 피해자들은 경찰에 사과를 요구해왔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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