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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무실로 출근…재택근무 일자리 줄어드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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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8 15:00:09 수정 : 2022-11-28 15: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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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국 대형은행 US뱅코프는 이번 달부터 직원들에게 주 3일은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했다. 앤디 세시어 US뱅코프 최고경영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실적은 여전히 좋지만, 협업과 참여 등 가치가 침식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무실에 모인다고 해서 한번에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2. 최근 소셜미디어 기업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 직원들에게 대면 보고를 지시했다. 일부는 예외적으로 원격 근무를 계속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사무실 출근이 기본 원칙임을 강조한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 본격화한 재택근무 수요가 여전하지만 공급은 감소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동안 지속된 노동 우위 고용시장이 서서히 냉각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재택근무가 주류이던 기술·금융·판매 분야 기업의 직원들도 최근 몇주 동안 다시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인구직 사이트 링크트인에 따르면 미국의 재택근무 일자리 수요는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구직자의 50%가량은 원격 일자리를 찾는다.

 

반면 재택근무를 보장하는 일자리는 전체의 15%에 그친다. 링크트인의 경제 및 글로벌노동시장 책임자인 랜드 가야드는 “과거의 노동 불일치는 기술에 관한 것이었는데, 이제 우리는 다른 종류의 불일치를 목격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고용주들이 탐탁찮아 하는 재택근무 같은 특정한 일자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출근직의 경우 지원자 1명당 2개의 채용 공고를 찾을 수 있지만, 반대로 재택근무직의 경우 일자리 1개당 2명의 실질 지원자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다른 구직 사이트에서도 양상은 비슷하다. 인디드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 등 기술직조차 재택근무 일자리가 감소하고 있다. 몬스터닷컴은 지난 9, 10월 원격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는 21% 증가한 반면 원격 일자리 채용 공고는 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노동자의 약 18%, 즉 2800만명이 재택근무를 했다. 그러나 위드 코로나 시대의 본격화로 학교, 체육관 등이 문을 열면서 교육, 관광, 스포츠 관련 분야에서는 재택 일자리를 찾기가 어려워졌다. 제조, 금융, 보험 등 영역 정도에서만 원격 일자리 수가 정체 상태다.

 

재택근무 일자리 규모의 축소는 미국 고용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첫 번째 징후이자 가장 눈에 띄는 징후라고 WP는 짚었다. 미국의 실업률은 3.7%로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 관계자는 이 수치가 내년에 4.4%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구직이 점점 어려워지는 현상은 구인 사이트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다. 링크트인의 11월 보고서에 따르면 구직자는 지난해보다 평균적으로 22% 더 많은 일자리에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이전처럼 사무실 출석이 표준이 되는 시대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줄리아 폴락 집리쿠르터 수석경제학자는 진단했다. 그는 “요술램프 속에 지니를 다시 집어넣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며 “사무실과 먼 곳에 사는 직원을 재택근무 방식으로 고용한 이상 사무실 근처에 사는 직원들에게 다시 출근하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여러 산업 분야에서 기술 투자 증가, 부동산 투자 감소 등 원격 근무를 위한 장기적 전환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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