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박물관 ‘수원유수 납시오’…화성전도 전시
인구 제외 예산·재정자립도는 도내 4∼5위로 밀려
수원연극축제, 20∼21일 열려…4년 만에 해외작 초청
경기상상캠퍼스서 거리극·공중 퍼포먼스 등 12편 공연
‘역사·문화’의 도시인 수원특례시가 녹음이 우거진 5월에 다채로운 행사를 이어간다.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시민에게 감동과 추억을 선사할 기획전과 공연들이 마련됐다.
17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이달 19일 개막하는 유수부(留守府) 승격 230주년 테마전 ‘수원유수 납시오!’는 행사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다음 달 6일까지 수원화성 일대에서 열리는 전시회와 학술대회 등으로 짜였다.
수원화성박물관에 마련된 전시에선 수원유수의 부임 행렬이 묘사된 화성전도와 초대 유수 채제공의 초상 흑단령포본, 조선시대 관리들의 생애를 그린 평생도 등이 소개된다. 12폭 병풍인 화성전도에는 유수의 부임 행렬 외에 군사훈련 장면, 화성행궁과 화령전을 둘러싼 성곽의 모습 등이 담겼다.
한국건축역사학회의 춘계학술발표대회는 개막식 당일 연계 행사로 열린다.
수원은 1413년 도호부(都護府)가 설치돼 도내 으뜸 고을 역할을 해왔다. 1793년에는 정조대왕이 특별행정기구인 유수부로 승격시켜 거점 도시로 삼았다. 인구 122만으로 올해 첫 예산 3조원을 넘기는 등 급성장하고 있으나, 인구를 제외한 도내 예산 규모(4위)와 재정자립도(5위)에선 옛 위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수원은 유수부 승격을 계기로 도내 으뜸 도시로 자리매김해 현재에 이르렀다”며 “이를 기념하고자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작품을 선보이지 못했던 수원연극축제는 4년 만에 국제행사로 돌아온다. 1996년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이 축제는 다채로운 공연과 탄탄한 연출력을 더해 친환경·생태 축제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오는 20∼21일 양일간 권선구 경기상상캠퍼스에서 열리는 행사에선 거리극과 서커스, 공중 퍼포먼스 등 12개 작품이 두 차례씩 공연된다. 임수택 예술감독이 176개 신청작을 심사해 최종 선정한 7편의 작품과 국내외 초청작 각 2편, 한국·아시아(말레이시아, 필리핀) 공동 창작물 1편 등이다.
수원연극축제에서 해외 초청작이 공연되는 건 2019년 이후 처음이다.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열리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국내 작품만으로 치러졌다.
밤하늘을 무대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일 스페인 극단 보알라 프로젝트의 ‘보알라 정거장’은 대표작으로 꼽힌다. 밤 8시30분부터 45분간 행사장 크레인에 매달려 30m 높이의 공중서커스를 펼친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의 예술가들이 함께 만든 프로젝트극은 가짜뉴스의 메커니즘을 담은 새로운 형태의 토론극이다.
연극 외에도 환경을 주제로 한 업사이클링 체험, 지역 작가들과 함께 작품활동을 경험하는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임 감독은 “상상을 뛰어넘는 거리극과 서커스, 공중 퍼포먼스 등 수준 높은 작품들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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