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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구경이 더 재밌어요” 서울 곳곳 ‘관광’ 나선 잼버리 퇴영자들

입력 : 2023-08-08 07:43:00 수정 : 2023-08-08 07: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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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퇴영’ 영국 대원들, 명동·광화문 일대서 문화 체험
“명동 화장품 쇼핑·맛집 투어 즐기고 있다” 만족감 드러내
“편하게 지내려 온 것 아니었는데” 아쉬움 표하는 대원도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6일 서울 명동거리를 관광하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폭염에 이어 태풍 등 기상 악화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이 전북 부안군 잼버리장을 떠나 영외 프로그램을 이어갈 전망이다. 앞서 조기 퇴영했던 영국, 미국 대원 등은 귀국행 비행기 티켓이 구해질 때까지 서울 곳곳에 흩어져 관광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들은 “관광 투어가 재밌다”며 만족해하면서도 조기 퇴영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7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일대에서 만난 영국 스카우트 대원 일부는 관광과 쇼핑을 자유롭게 즐기며 설레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 주말 서울로 왔다는 이들은 사복을 입고 목에는 스카우트 스카프를 두른 채 연신 거리를 탐방하기 바빠 보였다. A(15)군은 “잼버리 입소 전 잠깐 서울 관광을 하긴 했지만, 지금은 본격적으로 하는 것 같아 좋다. 생각도 못 한 경험을 하게 돼 흥분된다”며 “잼버리에서 다리도 다치고 힘든 경험을 해서 명동이나 새로운 곳들을 구경하는 게 더 재밌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영국 대원 일부는 주말부터 야경 관광을 즐기는 등 서울 곳곳에서 문화 체험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밤에는 서울시와 영국 스카우트 측 협의를 통해 야간 시티투어버스 운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광화문에서 출발한 시티투어버스는 반포대교와 N서울타워, 청계광장 등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를 돌았다. 또 다른 대원 일부는 서울 난지도 공원을 찾아 물놀이를 비롯해 자연 활동을 체험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7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고 관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은 공식 일정 없이 경복궁에서 한복 체험을 하는 등 일부 대원끼리 뭉쳐 개인 활동을 이어갔다. 이들은 명동에서 화장품 쇼핑이나 맛집 투어를 하며 더운 날씨에 얼굴이 빨갛게 익어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느 정도 열악한 환경을 각오하고 왔기에 조기 퇴영에 아쉬움을 표하는 대원들도 있었다. ‘세계 청소년들이 함께 야영 생활을 통해 문화교류와 우애를 나눈다’는 세계 잼버리 취지와 어긋난다는 평도 있었다. B(17)군은 “잼버리에서 너무 덥고 힘들었던 건 맞지만 편하게 지내려 참가한 게 아니기 때문에 퇴소가 결정됐을 때 아쉬웠다”며 “명동이나 대표 관광지들은 이전에 둘러본 적이 있어서 더 새로운 경험을 원한다”고 말했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올해 새만금 잼버리에 가장 많은 인원인 4300여명이 참여했으나, 피부 발진과 온열 질환 등의 환자가 발생하자 조기 퇴영한 뒤 서울 등으로 옮겨와 임시 숙소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서울 용산구와 강남구, 종로구, 중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인천 영종도 등 숙소에 분산 배치됐다. 영국 스카우트는 지금처럼 남은 일정동안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한 뒤 예정대로 오는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태풍 카눈 북상으로 새만금 잼버리 현장이 태풍 영향권에 들자 약 3만6000명의 남은 인원을 8일 오전 10시부터 차례로 수도권 등으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정부는 남은 4박 5일 동안 참가자들의 숙박과 잼버리 프로그램이 계속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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