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국제우편물, 신고 말고 반송”

정부 “테러 혐의점 無”… 배송 재개
소방청 “의심 우편물은 119로 신고”

지난 7월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이 급증해 국민 불안이 커진 가운데 정부가 국제우편물 배송을 재개했다.

3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우체국 등에서 보관 중인 국제우편물 배송을 다시 하고 있다. 정부가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테러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7월 21일 인천시 부평구 주택에 배송된 대만발 우편물. 인천소방본부 제공

소방청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화생방 위험이 있거나 의심·추정되는 물질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보완하기로 했다. 국제우편물 배송 재개 후 테러 혐의점이 없는 국제우편물에 대해선 일반우편물로서 반송 절차를 준수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본인이 주문하지 않았거나 정당 수취인이 아닌 경우, 우편물 겉면에 ‘반송 희망’을 기재해 반송함에 넣어야 한다.

앞서 지난 7월20일 낮 12시30분 울산시 소재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국제우편물이 배송됐다. 우편물을 개봉한 직원이 어지러움 등 증상을 호소하며 논란이 커졌다.

김조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정체불명의 우편물 등에 대해 소방은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대응 방안을 설계하고 있다”며 “테러 혐의점이 없는 국제우편물은 반송 절차를 준수해주고, 테러 등이 의심되는 우편물에 대해서는 119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