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률 79.1%…수도권도 66.3%로 높아
뿌리 중견기업 10곳 중 7곳꼴로 인력난을 겪는다는 조사가 나왔다. 외국인고용허가제 기준이 완화하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겠다는 응답은 56.7%에 달했다.
중견기업연합회는 5일 ‘중견기업 외국인고용허가제 수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7월3일∼25일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뿌리 중견기업 87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용접, 표면처리 등 기초 공정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을 뜻한다.
조사에서 300인 이상 뿌리 중견기업의 69.0%가 공장을 가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채용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시점 기준 뿌리 중견기업 신규 인력 수요는 기업당 평균 41.3명이지만, 실제 충원된 인력은 8.5명에 불과해 인력 부족률은 79.1%에 달했다. 지방(81.2%)보다는 낮았지만 수도권 소재 중견기업의 인력 부족률도 66.3%로 여전히 매우 높았다.
직종별 인력 부족률은 ‘생산직(79.9%)’, ‘사무직(79.4%)’, ‘생산지원직(66.7%)’, ‘단순노무(66.7%)’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응답자들은 상대적으로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한 사무직을 제외하고 ‘생산직(82.4%)’, ‘단순노무직(17.6%)’, ‘생산지원직(14.7%)’ 등 모든 직종에서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조·제강 업종 A 중견기업 인사담당자는 “단조 업종이 3D로 인식되는 데다, 사업장이 지방에 있어 입사 지원자가 거의 없다”며 “올해 생산직 필요 인력의 약 10%만 충원됐는데, 특히 고졸 인력들은 대부분 1년을 못 버티고 퇴사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인력난의 원인으로는 ‘지방 소재(38.3%)’, ‘대기업 대비 낮은 임금(35.0%)’, ‘이직(21.7%)’, ‘뿌리 산업 기피(20.0%)’, ‘열악한 주변 인프라(11.7%)’ 등이 꼽혔다. 다만 수도권과 지방 소재 뿌리 중견기업들의 인력난 원인은 갈렸다. 수도권은 ‘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44.4%)’을, 지방에 있는 뿌리 중견기업 ‘지방 소재(50.0%)’가 가장 큰 이유라고 지목했다.
정부는 지난달 비수도권 뿌리 중견기업에서도 외국인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수도권에 있는 뿌리 중견기업들의 인련난도 심각한 만큼 외국인고용허가제 규제를 더 풀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제조 업종 전반의 인력난을 고려해 소재지와 기업 규모 등 경직적인 기준을 넘어 전체 제조 중견기업까지 외국인 고용을 전향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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