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갑수산’ 네이버스토어 진출
“연말까지 대형유통망 입점 목표”
“신영시장이 활력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송희연(47) 군산 옐로우푸드협동조합 이사장은 7일 협동조합의 역할을 설명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최근 ‘힙’한 여행지로 떠오른 전북 군산에서도 시장 3곳(신영·공설·역전)이 몰린 초입에 신영시장이 있다. 부모님이 시장에서 어패류를 판매하는 대야도수산을 운영했는데, 송 이사장은 20대 초 젊은 나이에 업을 물려받았다.
그는 “아가씨 때부터 조개를 팔았고 지금은 고1, 중2 딸 둘을 둔 아줌마가 됐다”며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도전했는데 벌써 협동조합을 한 지 1년6개월이 됐다”고 했다.
옐로우푸드협동조합은 지난해 4월 신영시장 상인 6명이 의기투합해 설립했다. 지역 특산물인 반건조 수산물 등을 상인들이 직접 가공·판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수익을 극대화하는 게 목표다. 노쇠한 시장의 새로운 판로를 열겠다는 포부도 담겼다.
송 이사장은 “젊은 분들 위주로 조합을 만들기로 하고 공고를 냈다”며 “떡집·농산물·생선 가게 주인, 상인회 직원 등 시장에 몸담은 6명이 모여 시작했다”고 했다. 시장 상인회 80여명 중 고작 6명뿐이냐고 물었다. 그는 “상인회 평균 연령이 70세가 넘는다”고 했다. 협동조합을 만든 건 상인 고령화 때문이기도 했다. 협동조합 구성원 6명이 사실상 시장의 ‘젊은 어벤저스’인 셈이다. 지난해엔 ‘사회적경제혁신성장사업’과 ‘전북해양수산 창업투자지원사업’에 동시 선정됐다.
시장 상인들이라 없는 살림에 400만원씩 출자했다. 처음엔 자금이 달렸지만 포장지와 택배비 등을 지원받으며 하나씩 채워나갔다. 이젠 정부 지원으로 만든 ‘친환경생선건조장’을 활용해 건조한 오징어와 반건조박대 등 수산물을 ‘군산갑수산’이라는 이름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판매한다.
송 이사장은 “협동조합 규모와 매출을 하루아침에 뻥튀기하듯 키울 순 없다”며 “조합원이 아닌 시장 상인 분들 것도 함께 판다”고 했다.
올해 2회째였던 군산 수제맥주축제에서 오징어구이 등을 팔았고, 지난 주말엔 당진 행사에 직접 가서 수산물 판매에 나섰다. 그는 “마음 같아선 6명이 모두 움직였으면 좋겠지만, 본업과 이동 비용 등을 고려해 2∼3명씩만 가고 있다”면서 수익에 대해선 “인건비, 물건값, 경비 정도는 충당하고 남는 정도”라고 웃으며 말했다.
‘반건조 수산물의 세계화’를 내세운 옐로우푸드협동조합은 2025년 매출 10억원 이상 달성과 연말까지 면세점·홈쇼핑·백화점 등 대형 유통망 입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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