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부회장에 김창범 전 대사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정부 승인을 받아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변경했다.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도 회원사로 공식 합류했다. 신임 상근부회장에는 류진 회장의 서울대 영문학과 78학번 동기인 김창범 전 인도네시아 대사가 선임됐다.
한경협은 18일 “기관명 변경을 포함한 정관변경 승인신청에 대한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의 허가를 받았다”며 이날부터 한경협 명칭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1961년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한경협을 세웠고 1968년 전경련으로 이름을 바꿨는데, 초심을 찾겠다는 의지를 담아 55년 만에 다시 한경협으로 돌아간 것이다.
산업부 승인으로 4대 그룹도 법적으로 한경협 회원사가 됐다. 4대 그룹은 국정농단 사태 당시 전경련을 탈퇴했지만 이번에 한경협이 흡수통합한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회원사로 남아 있었다. 4대 그룹 측은 회비 납부 등 진정한 의미의 ‘회원사’로 합류하는 것은 향후 정경유착 근절 등 한경협의 쇄신 행보를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경협은 상근부회장에 김 전 대사를 임명했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 등을 지냈다. 한경협은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과 지식이 탁월한 분”이라며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로 환골탈태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줄 적임자”라고 했다. 재계 단체의 실무를 총괄하는 부회장직에 비(非)경제 전문가가 기용되는 건 드문 일이다. 류 회장은 지난달 취임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해 “직업보다는 사람 자체를 보고 판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류 회장과 김 신임 부회장 등 임원들은 이날 한경협 첫 공식 행사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생전 전경련 임원을 맡은 남덕우, 박태준 전 국무총리 묘역도 찾았다. 류 회장은 방명록에 ‘G7(주요 7개국) 대한민국을 실현하는 한국 경제 글로벌 도약에 앞장서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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