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는 게 제 건강에 좋을 것 같더라고요”
SSG와 LG의 2023 KBO리그 맞대결이 펼쳐진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LG 염경엽 감독과 취재진과의 대화에서 최근 유독 경기 중 감정표현이 커진 염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염 감독은 “웃을 일 있으면 웃고, 인상 쓸 일 있으면 인상도 써요. 그렇게 하니까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최근 병살타로 유도하는 장면에선 염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만세를 부르는 장면이 중계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염 감독은 “그렇게 하는 게 제 건강 유지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더라고요”라면서 “월요일에는 컴퓨터도 안 켜고, 휴대폰도 잘 안 본다. 기사도 안 보고 아무것도 안 한다. 잠이 안 오면 억지로 자려고 하지도 않고, 마당에 나가서 음악 틀어놓고 따라부르면서 엉뚱한 생각만 한다”고 말했다.
이날 LG 더그아웃에서도 아시안게임에 차출되는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LG에서는 3루수 문보경과 마무리 투수 고우석, 불펜요원 정우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다. 염 감독은 “우리 팀에서 대표팀에 가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서 다행이다. 이왕 가는 거 잘하고 와야 하는데, (문)보경이도 타격감이 좋고, (고)우석이도 구위나 마인드 모두 최고조에 올라와 있다. (정)우영이도 슬라이드 스텝이나 커브, 포크볼 등을 연습 계속 시키고 있다. 대표팀에 도움되는 활약을 하고 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이 자리를 비우는 기간 동안 3루수는 김민성이 채우게 된다. 정주현도 백업으로 대기한다. 고우석과 정우영이 자리를 비우는 불펜에서는 신인 박명근이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지금부터는 (박)명근이가 좀 올라와줘야 한다. 지금까지는 쉬운 상황에 썼다면 이제 좀 더 타이트한 상황에서 (박)명근이가 나가게 될 것이다. (박)명근이를 비롯해 (백)승현이, (김)진성이, (유)영찬이까지 이렇게 4명이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핵심 불펜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LG는 이날 경기 전까지 124경기를 치러 딱 2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75승2무47패를 기록 중인 염 감독의 목표는 최소 11승을 더 해서 86승을 거두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는 염 감독의 계산이다. 염 감독은 “1승, 1승에 최선을 다 하려고 한다”면서 “그래도 예전엔 하위권 팀들이 시즌 막판이 되면 리빌딩이다 뭐다 해서 2군 선수들을 대거 올려서 연패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올 시즌엔 10개팀이 모두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상황이라 하위권팀들과의 잔여 경기 여부에 따라 순위 싸움이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 적어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길 수 있는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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