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의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가 4만명을 돌파하면서 지역 인구수를 넘보고 있다.
군은 지난 7~10일 열린 제36회 지용제에서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 4만명을 돌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기념해 지용제에 참석한 인기 가수 우연이씨에게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했다.
지용제에선 디지털 관광주민증 홍보장소를 만들어 포드와 기념품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지난해 10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시범 운영하는 일종의 명예 주민증이다.
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받은 QR코드를 활용해 지역 내 숙박, 식음, 체험 등 각종 여행 편의시설과 프로그램 할인 등의 혜택을 받는다.
옥천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는 지난 6월 25일 3만 909명으로 사용자는 8318명에 이른다.
이어 지난달 22일 3만 851명이 가입했다.
옥천군은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용처를 대폭 늘렸다.
체험 등 지역 공방들과 로컬푸드를 활용한 베이커리와 음료를 선보이는 15곳을 혜택업소로 추가했다.
보고 만들고 먹고 즐기는 오감 만족 옥천 관광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또 디지털 관광주민증 투어로 발급자가 투어에 참여해 미션을 수행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기를 올리면 팀당 최대 18만원(1인당 3만원, 1팀 2~6명)의 경비를 지급하는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군은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자 5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전통문화체험과 자연휴양림 숙박비 등을 할인해 주고 한복 대여와 강정 만들기, 달빛마을의 토종 벌집 꿀 내리기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옥천의 인구는 지난해 말 5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1960년대 중반 11만명을 웃돌며 읍내엔 인파로 북적였다.
2001년 6만명 아래로 내려앉더니 지난 6월말 인구는 4만 9232명으로 추락했다.
출생아 수도 역대 최저까지 하락하면서 인구절벽이 우려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누계 출생아 수는 59명으로 역대 출생아 수가 가장 적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 65명보다 6명이 적다.
면 지역에선 출생아가 한명도 없는 곳도 있을 정도다.
군의 출생아 수는 2016년 275명, 2017년 211명, 2018년 181명으로 줄었다가 2019년 183명으로 반등했다.
이후 2020년 177명, 2021년 154명, 지난해 123명으로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6월까지 사망자 수는 348명으로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 자연감소분은 289명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지역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고령화율은 33%를 넘었다.
청년 인구는 더욱 심각하다.
15~29세 이하 청년 인구는 2019년 6820명, 2020년 6414명, 2021년 5970명, 2022년 5778명으로 매년 평균 300여명이 주는 추세다.
황규철 옥천군수는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단순한 관광 사업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옥천군민과 관광객이 유대감을 형성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등 관계인구 형성의 창구로 인식하고 방문자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